[제28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形勢 요동
이홍렬 바둑전문기자 2023. 4. 25. 03:04
아마선발전 결승 2국
<흑 6집반 공제·각 30분>
白 최환영 / 黑 양종찬 흑>
白 최환영 / 黑 양종찬 흑>
<제5보>(64~79)=연구생들은 19세 퇴출 이전까지 꼭 입단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서 산다. 하지만 그 나이를 넘겨 일반인으로 변신한 뒤엔 오히려 심리적 안정감을 되찾기도 한다. 올해 만 27세인 최환영은 “입단 도전에 나이는 상관없다”고 말한다. 실제로 그와 96년생 동갑인 이상빈은 지난달 험난한 입단 관문을 뚫고 프로가 됐다.
흑이 ▲에 끼워간 장면. 의도한 대로 67까지 백 대마 분리에 성공했다. 백이 70을 선수하고 72로 지킨 데까지도 정확한 외길 진행이다. 그러나 73으로 단수 친 수가 빗나갔다. 참고 1도 1의 장문으로 잡고 11까지 정비하는 수순이 정답. 이 그림이었으면 흑백 어느 쪽도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호각(互角)의 형세였다. 그런데 이번엔 백이 너무 서둘다 기회를 놓친다.
74로 빵때린 수가 논란이 됐다. 참고 2도 1로 뻗어 크게 공격할 장면이라는 것. 7까지 예상할 수 있는데 백이 약간 두터운 결말이다. 75, 77은 끝내기(9집)로도 크거니와 우변 백의 안형(眼形)을 위협하는 요소. 78의 맥점으로 백이 안정한 직후 다시 흑에게서 76이란 문제수가 등장했다. 여기서부터 국면은 파도에 휩쓸린 듯 요동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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