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 5켤레도 배송비 0원… 한국 직구 43% 장악한 나라
직장인 박모(39)씨는 최근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중국산 양말 5켤레를 4000원대에 구매했다. 가격이 쌀 뿐 아니라 배송료가 없는데도 주문한 지 5일 만에 제품이 도착했다. 써보니 제법 품질도 괜찮아 며칠 전에는 시험 삼아 1달러대 아기 장난감을 주문했다. 박씨는 “배송비 무료에 ‘5일 배송 보장’이라고 광고하는 상품을 주문했는데 사흘 만에 도착했다”며 “해외 직구 치고 배송도 빠르고 가격까지 착하다”고 했다.
24일 관세청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송언석 의원(국민의 힘)에게 제출한 ‘2020~2022년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통한 해외 직구 이용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문 건수 기준으로 1·2위는 중국 업체였고, 이들의 점유율은 43%에 달했다. 해외 직구 플랫폼 점유율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중국 업체들, 주문 건수 기준 점유율 43%… 1위 알리익스프레스·2위 타오바오
건수 기준으로 1위는 알리익스프레스로 전체의 26.6%를 차지했고, 2위는 타오바오로 16.8%였다. 이어 국내 업체인 쿠팡이 3위(12.8%), 미국 아마존이 4위(7.1%), 한국 네이버가 5위(2.8%)를 기록했다. 금액 기준으로는 1위가 타오바오(11.7%), 2위가 알리익스프레스(8.5%), 3위가 쿠팡(8.4%)이었다. 아마존은 4위(5.9%), 네이버는 5위(3.5%)였다.
2018년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알리익스프레스는 ‘5일 배송 서비스’ 등으로 점유율을 꾸준히 올렸다. 2020년 건수 기준으로 점유율 16.0%였는데 2021년 21.9%, 2022년 26.6%로 상승세다. 고객센터 개설, 무료 반품 확대 등의 전략이 주효했다.
◇ 이면엔 짝퉁 판매 통한 성장도
다만 알리익스프레스의 성장 이면에는 이른바 ‘짝퉁(가짜 상품)’이라는 그림자도 있다. 전자제품 조립이 취미인 김모(41)씨는 얼마 전 알리익스프레스를 통해 42달러짜리 납땜 인두를 구매했다. 그는 “정품을 쓰면 20만원 이상을 줘야 하는데, 알리 익스프레스 가품은 5만원 후반대면 충분하다”며 “성능도 적당하고 5일 만에 배송돼 만족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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