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포지션 바꾸니 롯데 찐에이스…나균안의 개명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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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이름을 바꾼 뒤 야구를 더 잘하게 된 선수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어요."
최근 한글음파이름학회를 찾아 조서목 원장으로부터 올 시즌 '초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나균안의 '개명 스토리'를 들었다.
이름 연구를 하는 학회인 만큼 '음파'를 통해 개명하는데 '나종덕'보다 '나균안'의 음파가 훨씬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름의 음파로 본 투수 나균안과 포수 유강남의 배터리 호흡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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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강남 등 포수와 이름 궁합도
- 현재 3승 무패에 자책점 1.75
“이곳에서 이름을 바꾼 뒤 야구를 더 잘하게 된 선수가 많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왔어요.”
2020년 4월 10일 부산 연제구 한글음파이름학회에 롯데 자이언츠의 4년 차 포수 나종덕과 그의 모친이 함께 방문했다. 이날은 2020시즌 KBO리그가 개막한 지 10여 일이 지난 시점이다. 경기장에 있어야 할 선수가 이곳을 찾은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한글음파이름학회를 찾아 조서목 원장으로부터 올 시즌 ‘초특급 활약’을 펼치고 있는 나균안의 ‘개명 스토리’를 들었다. 3층짜리 황토색 건물 외관에서부터 몽환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학회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한 액자 속 환하게 웃고 있는 손아섭(NC)의 사진이 취재진을 반겼다.
조 원장은 3년 전 나균안의 모자와 개명 상담을 했던 일을 생생하게 기억했다. 당시 나균안은 “팀에 손광민이라는 선배가 손아섭으로 이름을 바꾼 뒤 일이 잘 풀리기 시작했다 해서 저도 바꿔 보려고 왔다”고 말을 꺼냈다. 이곳은 손아섭을 비롯해 강로한 황동채(이상 전 롯데), 오태곤 한유섬(이상 SSG), 김수윤 최우재(이상 NC) 이시원(kt) 등 많은 야구 선수가 이름을 바꾼 ‘개명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조 원장은 “나종덕은 부상에 대한 에너지가 큰 이름”이라면서 “개간할 ‘균(畇)’에 기러기 ‘안(雁)’을 쓰는 ‘균안’은 몸과 마음이 건강한 음파가 흐르기에 더 좋은 이름”이라고 설명했다. 학회는 일반적인 작명소처럼 한자 풀이로만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 이름 연구를 하는 학회인 만큼 ‘음파’를 통해 개명하는데 ‘나종덕’보다 ‘나균안’의 음파가 훨씬 적합하다는 것이다.
조 원장은 개명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나균안의 어머니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통화 내용은 이랬다. “구단에서 우리 균안이한테 갑자기 투수를 해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이 왔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조 원장은 지체 없이 대답했다고 한다. “어머님, 기회입니다. 꼭 한다고 하십시오!”
2017년 2차 1라운드로 롯데 유니폼을 입은 나균안은 지명 당시 포수였다. 강민호가 FA로 팀을 떠나면서 새로운 안방마님으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랬던 나균안은 이름을 바꾸고 투수로 전향하면서 완전히 새로운 선수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해 불펜과 선발을 오가며 활약한 나균안은 올해 처음으로 풀타임 선발로 나섰다. 개막 후 4경기에 나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75를 기록 중이다. 퀄리티 스타트도 3차례나 기록했다. 시즌 초반 활약만 놓고 본다면 팀 내 에이스는 물론 KBO리그 전체 투수 중에서도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뛰어난 성적이다. 물론 나균안 본인의 피나는 노력에 따른 것이었지만 공교롭게도 이름과 포지션을 바꾼 뒤 엄청난 발전을 보였다는 점에서 개명은 ‘신의 한 수’였다고 볼 수도 있다.
그렇다면, 이름의 음파로 본 투수 나균안과 포수 유강남의 배터리 호흡은 어떨까. 조 원장은 “두 사람 이름의 음파는 ‘부부’로 통하는 에너지다. 판을 읽는 능력이 굉장히 좋다. 예를 들어 투수가 슬라이더를 던지고 싶을 때 포수가 슬라이더 사인을 내는 식”이라고 설명했다. 백업 포수인 정보근과의 ‘케미’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조 원장은 “나균안과 정보근 선수는 마음이 통하는 사이”라고 말했다.
외국인의 이름도 음파로 설명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조 원장은 “당연하다”고 했다. 조 원장은 래리 서튼 감독에 대해 “음파를 통해 본 서튼 감독은 굉장히 공평하고 현실적인 사람이다. 나균안 선수와도 ‘이름 궁합’이 잘 맞다”고 설명했다.
이름의 음파 상 배터리를 이루는 포수는 물론 감독과도 ‘찰떡 궁합’을 자랑한다는 나균안의 올해 성적이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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