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절정의 ‘골든보이’…이강인 라리가 첫 멀티골

헤타페전 동점·쐐기골 작렬, 경기 MVP … 감독·언론 극찬

최근 물오른 기량을 뽐내고 있는 ‘골든보이’ 이강인(마요르카)이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멀티 골을 폭발, 팀의 역전승을 이끌었다.

스페인 프로축구 마요르카의 이강인(가운데)이 24일 열린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슛을 시도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이강인은 24일(한국시간) 스페인 마요르카의 비지트 마요르카 에스타디에서 열린 2022-2023 스페인 프리메리라가(라리가) 30라운드 헤타페와의 홈 경기에 선발 출전, 두 골을 넣어 팀의 3-1 역전승을 이끌었다.

이날 왼쪽 미드필더로 출격한 이강인은 0-1로 끌려가던 후반 11분 천금 같은 동점골을 뽑아냈다. 카를레스 알레냐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슈팅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강인이 침착하게 밀어 넣었다.

이강인은 2-1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에는 쐐기골을 터뜨렸다. 이강인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헤타페가 만회골을 위해 모든 선수를 전방으로 내보낸 사이 이강인은 하프 라인 아래부터 약 70ｍ를 내달려 페널티지역까지 전진했고,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는 2018-2019시즌 발렌시아(스페인)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강인이 처음으로 작성한 멀티골이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소속이던 2020년 9월 프리시즌이나 2021년 7월 도쿄 올림픽 조별리그 경기에서 2골을 넣은 적이 있지만 프로 무대 정규리그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건 처음이다.

이강인은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라리가에서 멀티골을 넣은 주인공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이강인에 앞서 이천수(은퇴), 박주영(울산) 등이 라리가에서 뛰었지만 1경기에서 2골 이상을 넣은 적은 없다.

절정의 기량을 뽐낸 이강인을 향해 현지 언론의 극찬이 쏟아졌다. 이강인을 공식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한 라리가 사무국은 SNS를 통해 “이강인은 이번 승리의 설계자다. 훌륭한 경기를 펼쳤다”고 칭찬했다.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경기가 끝날 무렵 한국 팬들이 잠들까 봐 이강인이 70ｍ를 달려 쐐기를 박았다”며 “이강인은 후반전의 대단한 주인공이었다. 마요르카의 모든 공격을 주도했다”고 극찬했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이강인에게 양 팀 통틀어 최고의 평점 8.55를 줬다.

마요르카의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강인은) 자신의 최고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