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서비스 77개 중 70개 올랐다
30대 회사원 김모씨는 지난 주말 서울 송파구의 단골 미용실을 다녀온 뒤 평소 3주마다 깎던 머리를 앞으론 4주에 한 번 자르기로 했다. 커트 가격이 2만3000원에서 2만6000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김씨는 “10% 넘게 가격이 올라 솔직히 부담이 된다”며 “그래서 머리를 자르는 횟수를 줄여보기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용비·세탁비·학원비 같은 개인 서비스 물가가 역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서비스 물가는 서비스 물가에서 집세와 버스·택시비, 방송수신료 같은 공공 서비스 비용을 제외한 물가를 가리킨다.
통계청에 따르면, 외식 부문을 제외한 3월 개인 서비스 물가 상승률은 4.6%로 지난해 가장 큰 인상폭을 기록했던 10월과 같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오히려 가격이 오른 품목은 전체 77개 중 70개로, 전년 같은 기간 67개보다 더 많았다. 이 조사가 시작된 2016년 1월 이후 가장 많은 항목에서 가격 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외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77개 품목에 포함된 호텔 숙박료(13.7%), 해외단체여행비(12.8%)도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실제로 지난 주말 강원도 속초 롯데리조트의 경우 1박 가격이 40만원대였는데도 전 객실이 만실이었다. 오는 주말 제주 신라호텔·파르나스호텔 등의 1박 가격도 40만~50만원대에 형성된 상태다. 목욕료(13.6%)와 찜질방 이용료(12.7%), 이발료(6.7%), 미용료(6.6%)도 크게 올랐다. 부산 태종대 온천 찜질방은 3월부터 온천사우나 가격을 대인 1만원으로 1000원 인상했고, 경기도 옥길동 벽계수 스파 역시 3월 중순부터 1만4000원이던 대인 목욕·찜질 가격을 1만8000원으로 올렸다.
한국소비자원의 가격정보 종합 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 기준 여자 성인 커트 요금은 평균 2만1308원으로 2만원을 넘어섰고, 목욕비는 9615원으로 1만원에 육박하고 있다. 세탁(8692원), 숙박(4만9231원), 남자 성인 커트 요금(1만1846원)도 전년 동월 대비 8.5~16.5%씩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세븐틴’ 승관, 제주 홍보에 힘 보탠다
- “명중이다”…유치원 교사 출신 여군이 쏜 휴대용 무기, 러軍 미사일 격추
- “데이트하면 인센티브”…직원들 연애 장려하는 中기업
- “네? 이거 뭐죠?”...이소라, 유튜브 채널 무통보 하차 당했나
- 민주, 文정부 사드 배치 지연 의혹에 “근거 없는 정치 보복”
- K리그2 경남 신임 감독에 이을용... “젊고 활동성 강한 팀 만들겠다”
- 케냐 마라톤 선수들 데려와 수산 양식장 불법 취업시킨 일당
- [단독] “강한 지도자가 나라 이끌어야” 54%, “민주주의보다 경제발전 중요” 68%
- 이코노미 앉아 11시간 G20행… 멕시코 女대통령 전용기 안타는 이유
- 래커 시위 이어 경찰서 둘러싼 서울여대 학생 500명…무슨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