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극 빙하 조류, 미세 플라스틱 10배… 먹이사슬 타고 퍼져
얼음 녹으며 플랑크톤 등 먹이 돼
북극 빙하에 서식하는 조류(藻類)의 미세 플라스틱 수치가 주변에 비해 10배나 높게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먹이사슬의 근간을 이루는 조류가 오염되면서 북극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 알프레드베게너 연구소의 헬름홀츠 극지해양연구센터 연구팀이 북극 빙하에서 채취한 ‘멜로시라’ 조류의 미세 플라스틱 수치를 조사한 결과, 조류의 입방미터당 미세 플라스틱 입자가 평균 3만1000개로 나타났다. 이는 주변 해수보다 10배나 높은 수치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환경과학기술’ 최신호에 게재됐다.
멜로시라 조류는 머리카락처럼 길게 늘어진 형태로 북극의 빙하 아래 붙어 봄과 여름 사이에 빠르게 자란다. 이 과정에서 조류의 끈적끈적한 질감을 통해 바닷물이나 얼음 등에 있는 미세 플라스틱을 체내에 축적하게 된다. 조류가 죽으면 얼음에 엉겨 붙게 되고, 얼음이 녹으면 멜로시라 조류 사체는 수천 미터 깊이의 바다 밑으로 가라앉는다. 미세 플라스틱을 품은 조류를 심해에 사는 동물성 플랑크톤이나 저생 생물이 먹게 되면 물고기와 바닷새, 바다표범, 북극곰 등의 먹이사슬을 통해 미세 플라스틱이 점차 생태계로 퍼지게 되는 것이다.
북극에서는 폴리에틸렌, 폴리에스테르, 나일론, 아크릴 등의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되고 있다. 미세 플라스틱은 사람의 장과 혈액, 정맥, 폐, 모유 등에서 검출돼 염증 반응을 일으킬 수 있고 나아가 모든 동물의 성장과 사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미 기후 위기로 북극 생태계는 심각한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데, 이 변화가 전 지구 생태계로 확산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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