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원 감소 가속…‘디지털 소외’ 노년층은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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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BNK부산·경남은행 직원 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행원 감소는 영업점의 고객 수용력 약화와 점포 축소로 이어져 디지털 소외계층의 은행 접근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BNK부산·경남은행의 직원 수는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10%가량 감소했다.
부산·경남은행 행원 감소는 더 가속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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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대은행 채용도 3년전比 27%↓
- 점포 축소 악순환…취약층 피해
코로나19 팬데믹을 지나며 BNK부산·경남은행 직원 수가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행원 감소는 영업점의 고객 수용력 약화와 점포 축소로 이어져 디지털 소외계층의 은행 접근이 지금보다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자료를 보면 BNK부산·경남은행의 직원 수는 팬데믹 기간을 지나며 10%가량 감소했다. 부산은행 직원은 2022년(이하 연말 기준) 2980명을 기록했다. 2018년 3269명에서 2019년 3270명 2020년 3213명 2021년 3068명으로 지속해서 줄어들다가 지난해 2000명대까지 떨어진 것이다. 4년간 감소율은 8.84%(289명)다.
경남은행의 감소세는 더 두드러진다. 경남은행 직원 수는 2022년 정규직 2182명과 기간제 87명을 합쳐 2269명이었다. 2018년 2539명과 비교하면 4년간 10.6%(270명)가 줄었다. 2019년 2526명, 2020년 2455명, 2021년 2347명 등 매년 행원이 줄고 있다.
부산·경남은행 행원 감소는 더 가속할 전망이다. 갈수록 업무가 디지털로 전환되고 영업점이 축소되는 것에 더해 BNK금융의 인력 구조가 중·장년층에 몰려 있기 때문이다. 지역 금융업계 관계자는 “BNK금융 직원은 1970년대 초중반 출생자가 많다. 그 아래로 점점 줄어들고, 최근 입사자가 조금씩 늘어나는 모래시계 형태”라며 “정년이 만 60세인 만큼 향후 5~10년간 정년 퇴직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신규 채용도 원활하지 않다. 이날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지난해 신입 채용 인원은 1662명이다. 2019년(2301명)과 비교해 27.8%(640명) 줄었다. 부산은행은 현재 지방은행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뽑는 수시 채용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35명 정도에 그쳐 ‘빠져나간 자리’를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일각에서는 은행 영업점당 수용할 수 있는 고객 규모가 감소하는 것은 물론 점포 축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것이라고 걱정한다. 부산에서는 최근 5년간 99곳이 문을 닫는 등 은행 점포 폐쇄(국제신문 지난 1월 11일 자 1면 보도) 속도가 빠르다. 디지털 취약층인 노인층이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한편 금감원은 최근 ‘은행 점포 폐쇄 내실화 방안’을 확정하고, 은행이 점포를 닫으려면 소비자가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동 점포’ 등 적절한 대체 수단을 마련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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