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지도부 또… 전광훈 둘러싼 잡음

김준일 기자 2023. 4. 25.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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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된 설화와 품위 위반 논란으로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태영호 최고위원(사진)이 24일 최고위에 복귀했다.

이 자리에서 태 최고위원은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언급하며 사실상 김기현 대표를 겨냥했고, 여권 내에서는 "당 지도부를 둘러싼 잡음이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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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애먼곳에 도움 구걸 안해”
최고위 복귀 자리서 김기현 겨냥
당 윤리위 첫 안건, 김재원 징계될듯
연속된 설화와 품위 위반 논란으로 2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던 태영호 최고위원(사진)이 24일 최고위에 복귀했다. 이 자리에서 태 최고위원은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를 언급하며 사실상 김기현 대표를 겨냥했고, 여권 내에서는 “당 지도부를 둘러싼 잡음이 한동안 계속될 것 같다”는 우려가 나왔다.

태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 공개 발언에서 제주4·3사건, 백범 김구 관련 발언에 대해 “역사 문제는 소신대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제가 회의에 나오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각종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불참하며 자숙 중인 것과 달리 자신은 계속 최고위에 참석하겠다는 의미다.

또 태 최고위원은 전 목사를 언급하며 “(전당대회에서) 여론조사 3% 꼴찌로 시작했으나 그렇다고 애먼 곳에 도움을 구걸하지도 않았다”고 했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는 “사실상 김 대표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앞서 김 대표가 “전당대회 당시 전 목사에게 도움을 요청한 사실이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다만 태 최고위원은 회의 뒤 ‘김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냐’는 질문에 “발언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굳이 전 목사 이야기를 꺼낼 이유가 없었다. 정무적으로 좋지 않은 판단”이라고 했다.

최고위원을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면서 새롭게 출범한 당 윤리위원회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에서 황정근 윤리위원장, 전주혜 부위원장(원내대변인)을 포함한 총 9명의 윤리위원 인선을 마쳤다. 국민의힘은 윤리위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대부분 법조인으로 구성됐고 여성 3명과 청년 2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의 첫 안건은 김 최고위원 징계 문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여권 관계자는 “징계 수위는 전적으로 윤리위원들이 정할 것”이라면서도 “김 최고위원이 당론을 거슬렀고, 당에 큰 해악을 끼쳤기 때문에 징계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했다. 여권 일각에서는 “김 최고위원이 당원권 1년 정지 등의 중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1년 이상 당원권 정지 처분을 받으면 내년 4월 총선 공천은 불가능하다.

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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