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서 러 외무 "냉전보다 더 위험한 상황"…구테흐스 '러 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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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 세계가 냉전 시대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에 구금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복역 중인 전 미 해병대원 폴 웰런의 석방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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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사무총장 "러 침공, 대규모 고통"…곡물 협정 이행 촉구
(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이 24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전 세계가 냉전 시대보다 더 위험한 상황에 도달했다고 경고했다. 옆에 앉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러시아를 직격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에서 유엔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며 "냉전에서 그랬던 것처럼 우리는 위험한, 어쩌면 더 위험한 문턱에 도달했다"며 "다자주의(multilateralism)에 대한 신뢰를 잃으면서 상황이 악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이사국에 보낸 서한을 통해 "단극(unipolar)적 세계 질서"에 대해 비판했다.
그는 "유엔 시스템의 효율성과 안전성이 심각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오늘날 세계는 또 다른 심오한 체계적 변화에 직면해 있다. 이는, 단극적 세계 질서의 자연스럽고 급속한 후퇴와 새로운 다극적 체계의 출연"이라고 밝혔다.
러시아는 냉전 이후 미국 1강의 국제 체제를 비판하며 국제사회가 미국 영향력에서 벗어나 다자주의로 가야 한다고 개전 이래 중국과 한목소리로 강조하고 있다.
이날 회의장에서 라브로프 장관과 옆에 앉은 구테흐스 총장은 "주요 강대국 간 긴장이 역사적으로 가장 높다"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염두에 두고 "오행이나 오산으로 인한 갈등의 위험도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구테흐스 총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국제법 위반이며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대규모의 고통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촉발된 세계 경제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흑해 곡물 수출 협정을 오는 18일 만료할 것이라고 압박하는 러시아를 향해 지속적인 합의 이행을 촉구했다. 그는 "이 같은 협력이 모두를 위한 더 큰 안보와 번영을 만드는데 필수적이라는 것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했다.
러시아는 안보리 15개 이사국 가운데 이번 달 의장직을 맡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유엔 헌장 원칙을 수호하며 효과적인 다자주의를 위해 회의를 주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 올로프 스쿠그 주유엔 유럽연합(EU) 대사는 이날 취재진에게 라브로프 장관 발언에 대해 "러시아는 회의를 조직함으로써 유엔 헌장과 다자주의 수호자로 자신을 묘사하고 있는데 그 어떤 것도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비꼬았다.
린다 토마스-그린필드 주유엔 미 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라브로프 장관에게 러시아에 구금된 에반 게르시코비치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와 복역 중인 전 미 해병대원 폴 웰런의 석방을 촉구했다. 월런은 2018년 간첩 혐의로 체포도 징역 16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린필드 대사는 "사람을 볼모로 삼는 것은 나약한 전략"이라며 "이는 책임 있는 국가의 행동이 아니다. 러시아가 정치 게임을 하는 동안 실제 사람들은 고통받고 있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이 야만적인 관행을 완전히 중단해야 한다"며 "지금 당장 폴 웰런과 에반 게르시코비치를 석방하고 둘이 집으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길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러 관계는 지난달 러시아 당국이 자국민 게르시코비치 기자를 스파이 혐의로 구금한 이래 악화일로에 접어들었다. 미국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 회의 취재차 입국을 희망하는 러시아 취재진 비자 발급을 거부했고 반발한 러시아는 "강력한 보복 조치"를 예고했다.
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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