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탈출작전 `프라미스` 완료…850km 달려 안전지대로

박양수 2023. 4. 25. 0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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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을 탈출한 우리 교민 28명이 하루 이상이 걸린 강행군 끝에 마침내 우리 군용기에 올랐다.

교민들은 23일 오전 교전이 한창인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출발했고, 이들을 태운 버스가 24일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포트수단에 진입했다.

이번에도 슈퍼 허큘리스는 포트수단에 도착한 우리 교민들을 사우디 제다 공항으로 이송했고, 제다 공항에 대기 중인 시그너스는 이들을 태우고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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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르툼서 포트수단까지 육로 이동
하루 넘게 강행군 끝에 군용기 올라
대통령실·외교부·국방부 가능한 모든 자원 동원
24일(현지시간) 오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수단에서 철수한 우리 교민이 도착해 수송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우디 국영 알아라비야 방송 캡처, 제다=연합뉴스]
2023년 4월 23일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 KC-330 시그너스가 피급유기인 F-15K, KF-16 전투기 편대와 함께 공중급유임무 수행을 위해 대형을 유지하며 비행하고 있다. [공군 제공=연합뉴스]

수단을 탈출한 우리 교민 28명이 하루 이상이 걸린 강행군 끝에 마침내 우리 군용기에 올랐다.

교민들은 23일 오전 교전이 한창인 수단 수도 하르툼에서 출발했고, 이들을 태운 버스가 24일 오후 2시40분(현지시간) 포트수단에 진입했다.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 약 850㎞를 이동하는 데 하루 이상이 걸린 셈이다.

평소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는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13∼15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교민 안전을 위해 다소 돌아가는 경로를 택했기 때문에 이동에 많은 시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졌다.

육로 이동에도 적지 않은 위험이 예상됐지만 사우디아라비아, 요르단 피난민과 유엔 직원들이 포트수단까지 육로로 이동한 점을 참조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안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우방국, 인접국 국민들과 함께 이동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발표에 따르면 수단에 체류 중인 일본인 수 명도 우리 교민과 동행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국민들도 함께 움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교민 철수 작전을 '프라미스'라 명명하고, 여러 가지 이동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관련국에 꾸준히 협조를 요청해왔다.

대통령실은 프라미스 작전이 시작된 이후 지하 3층 벙커의 위기관리센터에서 2∼3시간에 한 번씩 국가안보실장·국가안보실 1차장·국방부 장관 등이 모여 상황을 점검하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1일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외교·국제협력부 장관과 통화하고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철수를 위해 정보 공유와 가능한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다.

국방부도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했다. 가장 먼저 C-130J '슈퍼 허큘리스' 수송기가 지난 21일 현지로 급파됐다. 이 수송기에는 '특전사 중의 특전사'로 불리는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의 최정예 특수요원인 공정통제사(CCT) 등이 탑승했다.

다음 날에는 항공편 이용이 여의찮을 경우를 대비, 오만 살랄라 항에 있던 청해부대 소속 충무공이순신함(DDH-II·4400t급)이 수단 인근 해역으로 이동했다.

충무공이순신함에는 해군의 정예 특수부대인 특수전전단이 배치돼 있다.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육·해·공군의 최정예 특수요원들이 모두 동원된 것이다.

'하늘의 주유소'로 불리는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기 KC-330 시그너스도 23일 부산에서 이륙해 24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

먼저 투입된 슈퍼 허큘리스와 시그너스는 지난 2021년 8월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이 탈레반에 함락됐을 때 아프간 특별기여자와 가족 390여명을 구출하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이번에도 슈퍼 허큘리스는 포트수단에 도착한 우리 교민들을 사우디 제다 공항으로 이송했고, 제다 공항에 대기 중인 시그너스는 이들을 태우고 서울공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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