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공화당, 푸틴·시진핑에 놀아난다"…부채한도 합의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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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이 같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경제와 미국의 신뢰를 인질 삼아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며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 합의에 반대하는 공화당 지도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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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연합뉴스) 강건택 특파원 =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은 24일(현지시간) "공화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손에 놀아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이날 뉴욕타임스(NYT)에 이 같은 제목의 기고문을 싣고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경제와 미국의 신뢰를 인질 삼아 몸값을 요구하고 있다"며 연방정부 부채 한도 증액 합의에 반대하는 공화당 지도부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과 달러의 중심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우리의 채무 불이행(디폴트)은 세계적인 금융 붕괴를 초래할 수 있다"면서 공화당이 민주당 정권일 때만 부채한도 증액에 반대해 홍역을 치렀던 과거 경험을 술회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오늘날 민주주의와 권위주의 사이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리스크가 훨씬 커졌다"면서 "부채 한도를 둘러싼 다툼은 미국의 신뢰와 달러 패권을 약화함으로써 시진핑과 푸틴의 이익을 위한 일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만약 디폴트가 현실화하면 미국에서 700만 명이 일자리를 잃고 심각한 경기침체가 초래돼 "우리가 라이벌들을 능가하는 '민주주의의 병기창'이 되는 대신 미국의 두 발이 묶일 것"이라고 클린턴 전 장관은 염려했다.
경제적 피해뿐 아니라 부채 한도를 둘러싼 정치권의 극한 대치가 '미국의 민주주의는 구제불능'이라는 권위주의 정권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점도 비판의 근거로 인용됐다.
그는 "미국이 믿을 수 없고 고장 나 보일수록 중국의 선전가들이 민주주의를 헐뜯고 자국의 권위주의 체제를 자랑하기 쉬워질 것"이라며 "미국에 대한 신뢰는 아시아 국가들이 중국의 침략을 억제하기 위해 미군 기지와 병력을 환영할지, 아니면 베이징의 괴롭힘에 굴복해야 할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가 석유 결제 때 달러 대신 위안화를 사용해 경제 제재를 회피하려 한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의회가 디폴트로 장난을 친다면 달러를 세계 기축통화의 권좌에서 끌어내리라는 목소리가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매카시(하원 의장)와 다수의 공화당 의원이 대중국 매파로 행세하면서 말로만 베이징에 맞서는 척하고 실제로는 중국 공산당에 큰 승리를 안겨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firstcir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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