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도시 강릉시민도 모르는 그들만의 세계대회…세계컬링선수권대회(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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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위해 숙소에서 '2023 세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로 가달라는 기자의 말에 택시 기사가 보인 반응이다.
당초 컬링연맹은 기자들에게 보낸 행사 안내문에서 '새로운 회장님 취임과 22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2023 세계믹스더블/시니어컬링선수권대회를 맞이하여 기자 간담회를 열고자 한다'고 참석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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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안된 세계선수권…“국내컬링선수권보다도 못하다” 혹평
신청하면 3일정도 걸리는 취재 AD카드는 대회 전날에 안내
대회 개최장소 강릉컬링센터등 관계자들만…일반관중 없어
(MHN스포츠 강릉, 임형식 선임기자) "강릉에서 컬링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구요? '팀 킴'도 출전하나요?"
취재를 위해 숙소에서 '2023 세계 믹스더블 및 시니어 컬링선수권대회'가 열리는 강릉컬링센터로 가달라는 기자의 말에 택시 기사가 보인 반응이다.
강릉컬링센터와 강릉하키센터에서 지난 21일부터 29일까지 개최되는 세계컬링선수권 대회를 아는 강릉시민은 거의 없었다.
숙소앞 식당에서 만난 시민들은 최근 부진한 프로축구 강원FC의 경기 내용은 알고 있었지만 강릉에서 세계컬링대회가 열린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었다.
실제로 고속도로에서 강릉으로 들어오는 진입로 입구에는 오는 7월 열리는 2023강릉세계합창대회 현수막이 큼지막하게 걸려있었고, 시내 곳곳의 전신주 프래카드도 강원FC 경기안내 홍보물 뿐이었다.
세계컬링선수권대회를 알리는 홍보물은 강릉컬링센터나 강릉하키센터에서만 볼수가 있었다.
지난 21일 개막한 세계선수권대회를 취재한 국내외 기자는 기자를 포함하여 단 2명 뿐이었다.
대회를 알리는 기자의 취재를 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한컬링연맹 미디어소통위원회는 사실상 방치했다.
취재진에게 세계컬링연맹(WCF)의 AD카드(Accreditation Card)공식 인증방법을 대회 전날에야 고지했고, 신청하면 3일정도 걸리는데 대한컬링연맹 미디어소통위원회는 대회 당일 기자들에게 AD 취재 요청서 보냈다. 미디어와의 소통을 위해서 가장 기본적인 절차도 챙기지 못한 사실상 직무유기 결과는 기자없는 개막식이었다.
대회 개최 사실도 모르는 상황이니 개막 당일 시니어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 강릉하키센터에서 일반 관중은 찾아볼수가 없었다.
막상 취재를 하려해도 대회 준비 미숙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포토 포지션 POP를 취재기자들이 직접 취재구역에 만들고, 미디어 부스도 없어 현장취재 힘들었다.
현장에서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통역이 필요한 상황에서 대회조직위원회에 메일을 발송하면 검토하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무엇보다도 국제대회를 치른 경험이 있는 인력이 거의 없어 과거 경험이 있는 극소수의 인력이 전체를 책임지는 상황도 연출됐다.
선수단의 이동을 위해 수송차량의 배차 및 안내가 중요하지만 운행 장소가 일정치 않아 선수들의 혼동도 발생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기자는 "최악의 취재 환경이다. 대회 조직위원회와 대한컬링연맹 미디어소통위원회가 무슨 준비를 했는지 모르겠다. 차라리 한국컬링선수권대회만도 못한 국제대회가 됐다"고 혹평했다.
이러한 준비부족과 홍보 부족은 대회 이전부터 예견돼 왔다.
대회를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대한컬링연맹 미디어데이'에는 관심있는 기자들이 모였다.
당초 컬링연맹은 기자들에게 보낸 행사 안내문에서 '새로운 회장님 취임과 22일부터 강릉에서 열리는 2023 세계믹스더블/시니어컬링선수권대회를 맞이하여 기자 간담회를 열고자 한다'고 참석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자들 보다 선수들이 더많이 참가해 '기자 간담회'라는 행사 취지를 무색케 했다. 또 회장이 운영하는 병원 홍보 대사인 배우 김보성이 갑자기 등장하여 '의리!'를 외쳐 이벤트 행사를 방불케 했다.
급하게 잡은 행사일정으로 정작 믹스더블 대표선수인 정병진 선수(서울시청)는 참석할수 없었고 세계대회 홍보와 취재 협조보다는 향후 계획만 앞세우는 이벤트성 행사로 참석한 기자들을 갸우뚱하게 했다.
참석한 기자들은 국내에서 2009년 여자 컬링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14년 만에 열리는 2023 세계믹스더블·시니어컬링선수권대회를 앞둔 컬링연맹의 개최 계획과 선수들의 포부를 기대했지만 이러한 기대는 뒷전으로 밀렸다.
한 참석 기자는 "전임 회장이 기자들을 불러 놓고 이벤트를 즐겨하다가 사퇴하더니 컬링연맹은 미디어에 관심이 중요한 연맹 같다"고 쓴소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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