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피플' 후손 릴리아 부, 메이저 품고 텍사스 첫 '호수의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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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 피플'의 후손 릴리아 부(미국)가 프로 첫 승을 따낸 지 2개월 만에 '메이저 퀸'으로 등극했다.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 최종일 연장전.
2019년 데뷔한 부는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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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 베트남 전쟁 뒤 보트 타고 미국 온 '보트 피플'
UCLA 대학시절 8개 개인 타이틀 획득했던 유망주
2월 혼다 우승 이어 2개월 만에 '메이저 퀸' 등극
24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우들런즈의 더 클럽 앳 칼턴 우즈(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총상금 510만달러) 최종일 연장전. 18번홀(파5) 그린에 선 2명의 우승 후보는 공교롭게도 베트남계 그리고 중국계 미국인이었다.
베트남계인 부와 중국계 미국인 에인절 인은 이날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쳐 에인절 인(미국)과 동타로 연장에 돌입했다.
18번홀(파5)에서 치러진 연장전에서 에인절 인은 두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렸고, 부는 그린 뒤에서 친 세 번째 샷을 홀 약 4m에 붙였다. 에인절 인은 4타 만에 공을 그린에 올렸으나 부가 버디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2019년 데뷔한 부는 지난 2월 태국에서 열린 혼다 타일랜드 대회에서 프로 첫 승을 거뒀다. 두 달 만에 두 번째 우승트로피와 함께 생애 처음 메이저 퀸이 되면서 우승상금 76만5000달러(약 10억1700만원)를 차지했다.
부는 이른바 ‘보트 피플’의 후손이다. 할아버지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뒤 1982년 보트를 타고 공산화된 베트남에서 탈출해 미국에 터를 잡았다.
그는 지난 2월 혼다 타일랜드 우승 뒤 기자회견에서 “할아버지가 몇 달에 걸쳐 보트 탈출을 계획했다고 들었다”며 “그 탈출 덕에 엄마가 미국에 왔고, 미국에서 저를 낳았기 때문에 할아버지야말로 오늘의 제가 있을 수 있는 이유”라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2109년 프로가 된 그는 UCLA 대학 시절 8개의 개인 타이틀을 휩쓸었던 유망주다. UCLA 출신 역대 선수 중 통산 우승 부문 1위를 차지했을 만큼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2021시즌 엡손(2부) 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18개 대회에 출전해 15번 컷을 통과했고 3승을 거둬 LPGA 직행 티켓을 손에 쥐었다.
데뷔 이후 지난해까지는 우승 없이 보냈으나 올해 가장 먼저 다승 고지에 오르면서 새로운 강자로 우뚝 섰다.
생애 처음 메이저 우승을 차지한 부는 새로운 역사의 출발을 알리는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미션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렸고, 우승자는 18번홀에 있는 ‘포피스 폰드’라는 작은 호수에 다이빙하는 세리머니로 유명했다.
올해 텍사스주 더클럽 칼턴우즈로 변경해 처음 치러진 이번 대회에서도 옛 전통을 따랐다. 부는 우승 뒤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에 몸을 던졌다.
대회 주최 측은 이 대회의 전통을 잇기 위해 18번홀 그린 옆에 있는 호수를 준설해 선수들이 우승 세리머니를 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린 옆에는 작은 다이빙 보드도 만들었다.
‘다이빙 세리머니’는 선수의 선택에 맡겼으나 부는 기꺼이 호수에 몸을 던져 칼턴우즈 호수에 뛰어든 첫 번째 우승자가 됐다.
넬리 코다(미국)가 1타 차로 연장에 합류하지 못하면서 3위에 올랐고, 한국 선수 가운데선 김아림(28)과 양희영(34)이 나란히 8언더파 280타를 적어내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세계랭킹 3위 고진영(28)은 마지막 날 뒷심을 발휘, 4타를 줄이면서 합계 7언더파 281타를 쳐 공동 9위로 이번 시즌 4번째 톱10에 들었다.
김효주(28)가 9위(6언더파 282타), 최혜진(24)은 17위(3언더파 285타), 전인지(29)는 공동 18위(2언더파 286타)로 대회를 마쳤다.
주영로 (na187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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