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에 쏠리는 눈…자동차株 힘받고 코스피 웃을까
실적 악화시 코스피 조정 가능성
'깜짝 실적' 종목 차별화 흐름 전망
현대차 등 1Q 영업익 추정치 전월비 상향
실적 개선 업종 단기 접근 유효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코스피의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증권가에선 최근 2차전지를 중심으로 주가가 실적 대비 큰 폭 오른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실적 발표 후 코스피가 조정될 여지가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되는 업종 및 종목을 중심으로 단기적인 접근이 유효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24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20.90포인트(0.82%) 하락한 2523.50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530선에서 하락 출발해 낙폭이 확대되며 2520선까지 떨어졌다. 코스피가 2520선까지 내려온 건 10거래일 만이다.
코스피는 오는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개최를 앞두고 연준 위원의 발언이 금지 되는 ‘블랙아웃’ 기간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주 1분기 주요 종목 실적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리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에선 연초와 달리 1분기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 기대와 현실 간 괴리가 좁혀지면서 지수도 조정받을 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실적 결과에 따른 등락이 예상되는데, 문제는 주가가 실적을 한참 앞섰다는 점”이라며 “웬만한 실적 서프라이즈나 긍정적인 결과가 아니라면 긍정적인 주가 흐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주요 기업의 실적 발표 일정을 보면 오는 25일에는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이 실적을 공개한다. 26일에는 LG에너지솔루션(373220), SK하이닉스(000660), 27일에는 삼성전자(005930), LG화학(051910), LG전자(066570), 포스코퓨처엠(003670) 등이 발표한다.
이데일리가 금융정보업체인 ‘에프앤가이드’에 의뢰해 이들 종목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4월21일 기준, 컨센서스 추정기관 3곳 이상)를 한 달 전 수치와 비교해 보면 자동차 업종이 두각을 나타냈다. 현대차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2조9117억원으로 한 달 전(2조5481억원) 대비 14.3% 증가했다. 기아 역시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2조3173억원을 기록해 전월(2조278억원)보다 14.3% 늘었다.
2차전지 관련 업종 역시 영업이익 추정치가 상향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영업이익 잠정치는 6332억원으로, 이는 한 달 전보다 39.6% 증가한 수치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6481억원으로 전월(6055억원) 대비 7% 늘었다.
반도체 관련 종목은 한 달 전보다 영업이익 추정치가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6000억원으로 전월(1조6851억원) 대비 64.4% 줄었다.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3조6645억원으로 전월(-3조4710억원) 대비 적자가 확대될 전망이다.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株 어닝서프라이즈 기대
이날 주요 종목의 주가 흐름도 실적 전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실적이 견조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아는 전거래일 대비 1.68%, 현대차는 0.78%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76%, 2.13% 떨어졌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당일 컨퍼런스 콜에서 제시할 구체적인 감산 계획에 대한 시장의 판단이 주가 희비를 가를 것이란 평가다.
증권가에선 상대적으로 견조한 영업이익이 유지되는 자동차를 비롯해, 중국 경기 회복 기대로 수혜가 기대되는 철강 및 호텔·레저 업종이 깜짝 실적이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1분기는 컨센서스가 보수적으로 제시되는 경향이 있는 만큼, 기대치를 웃도는 종목은 단기적으로 접근하는 게 유효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시즌이 마무리되고 결과지를 받아들이기 전까지 1분기 컨센서스 상향 조정 업종에 대한 단기적인 접근이 유효할 것”이라며 “5월이 통계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스타일의 성과가 가장 좋은 달이라는 점도 접근법의 유효성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응태 (yes010@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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