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부부, 5박 7일 美 국빈방문…중·러 악화 속 '성과' 주목

허주열 2023. 4. 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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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 7일간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특히 이번 방미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낸 만큼 러시아·중국과의 외교적 손해를 만회할 '가시적 국익'을 미국으로부터 얻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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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핵 확장억제 강화, IRA·반도체법 등 논의 예정
美 상·하원 합동의회 '영어 연설', 하버드대 강연도

미국 국빈 방문에 나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대통령전용기에 탑승하며 인사하고 있다. /성남=남윤호 기자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5박 7일간 미국 국빈 방문 일정에 돌입했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2011년 이후 12년 만이다. '국빈'이라는 형식에 걸맞은 '실질적인 성과'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이번 방미를 앞두고 윤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중국을 직접적으로 자극하는 발언을 쏟아낸 만큼 러시아·중국과의 외교적 손해를 만회할 '가시적 국익'을 미국으로부터 얻어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4일 오후 서울공항에서 대통령전용기로 출국한 윤 대통령 부부는 미국에 도착해 동포 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윤 대통령은 25일(이하 현지시간) 바이든 대통령과 함께 한국전쟁 기념공원을 참배한다. 이번 방문 중 윤 대통령은 한미 양측의 참전용사, 참전용사의 유족, 주한미군 복무 장병 등과 오찬을 갖고 한국전쟁 참전 용사들에게 '태극무공훈장'을 친수할 예정이다. 또한 이날 저녁에는 윤 대통령 부부와 바이든 대통령 내외의 친교 행사도 열릴 예정이다.

26일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한다. 회담의 가장 중요한 의제 중 하나는 북한에 대한 확장억제 강화 방안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반도체지원법 시행에 따른 한국 기업의 불이익 완화 등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예정된 백악관 공식 환영식과 정상회담, 국빈 만찬을 포함해 여러 일정을 오랜 시간 함께 하면서 지난 70년간 축적된 한미동맹의 성과를 축하하고, 미래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서울공항에서 미국 국빈 방문을 위해 출국하기 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윤 대통령은 27일에는 미국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에 나선다. 윤 대통령은 '영어 연설'에서 자유민주주의, 법치, 인권의 공동가치에 기반한 동맹의 70년 역사를 돌아보고 현재 한미 양국이 당면한 도전 요인을 진단하며, 앞으로 양국이 함께 지향할 미래 동맹의 청사진을 제시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은 28일부터는 보스턴에서 일정을 소화한다. 미국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에서 디지털바이오 분야 석학과 대화를 갖고 이어서 인근 장소에서 한미 클러스터 라운드 테이블에 참석한다.

이후 하버드대학교를 방문해 케네디스쿨에서 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의 하버드대 연설에는 지난 200년간 미국이 이끌어 온 경제적 자유와 정치적 자유의 확대 과정을 회고하고,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디지털 시대 자유의 양면성에 관한 생각이 담길 전망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글로벌 포괄적 전략동맹의 내용과 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양국 간 확장억제를 보다 구체적으로 작동시키는 계기가 되고, 경제안보 협력을 보다 구체화할 것이며, 양국 미래 세대의 교류를 적극 뒷받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방미를 앞두고 진행한 미 워싱턴포스트(WP)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방미가 한미동맹 70주년의 역사적 의미, 성과 등을 양국 국민이 제대로 인식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한미동맹은 역사적으로 모든 동맹 중 가장 성공한 동맹이고 무엇보다 '가치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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