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애 '디올' 벗었지만… 싸늘해진 北주민들 "TV에 안 나왔으면"

하수민 기자 2023. 4. 24.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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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살로 알려진 어린 김주애가 최고급 대우를 받으며 주요 행사에 계속 등장하자 북한 주민들이 거부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가 김정은을 똑 닮은 데 대해 놀라워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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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 /사진= 뉴스1.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반응이 점차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10살로 알려진 어린 김주애가 최고급 대우를 받으며 주요 행사에 계속 등장하자 북한 주민들이 거부감을 보인다고 전했다.

RFA에 따르면 북한 주민들은 지난해 11월 처음 모습을 드러낸 김주애가 김정은을 똑 닮은 데 대해 놀라워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주요 행사에서 공주처럼 차려입은 김주애가 최고의 대우를 받는 모습이 반복적으로 노출되면서 주민들의 반응이 부정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 양강도 혜산시의 한 주민은 "처음 나타났을 때는 많은 사람이 어린 딸을 공개한 데 대한 놀라움과 함께 긍정적인 관심을 보였다"며 "하지만 지금은 김정은의 딸이 더 이상 텔레비전에 안 나왔으면 하는 것이 주민들의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북한 소식통도 "일반 여학생이 할 수 없는 화려한 귀족 차림으로 바뀐 데다가 주요 행사장 주석단에 등장해 머리 흰 간부들보다 더 높은 대접을 받는 모습이 보인다"며 "초급중학교에 다니는 우리 딸은 김정은의 딸이 텔레비전에 나올 때면 '자(저 아이)는 학생이 맞나?' '텔레비전에 그만 나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굉장히 언짢아한다"고 전했다.

함경북도의 한 주민 소식통은 "주민들이 노골적으로 말하진 않지만, 김정은이 어린 딸을 중요 행사장에 데리고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다"며 "부모인 내가 보기에도 학생인 딸이 공부는 하지 않고 아버지만 따라다니는 모습이 별로 좋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16일 평양 국제공항에서 실시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포-17형 발사를 지켜보고 있다. 김 총비서 뒤로 딸 김주애가 명품 코트인 크리스찬 디올의 어린이용 외투를 걸치고 서있다. /사진=조선중앙TV


한편 김주애가 지난달 16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발사 참관 때 입은 외투가 1벌이 약 1900달러(240여만원)에 달하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Christian Dior)' 제품인 것으로 분석돼 화제가 됐다.

심각한 식량난을 겪는 북한 내에서 수뇌부의 사치품 소비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자 이를 의식한 듯 최근에는 중국제 저가 블라우스를 입고 등장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미국 민간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의 조나단 코라도 정책 담당 국장은 "내외부에서 나온 비판의 목소리가 영향을 끼쳤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김정은 총비서가 지난 18일 국가우주개발국을 현지지도했다고 보도했다. 김 총비서의 딸 김주애는 현장에 함께 동행했다. 이날 김주애가 입은 흰색 상의는 중국제 저가 블라우스 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뉴스1


하수민 기자 breathe_i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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