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교민 28명 극적 탈출 … 작전명 '프라미스' 지켰다
버스로 840㎞ 달려 공항 진입
공군 수송기로 무사히 이륙
사우디 거쳐 25일중 귀국
우리나라 정부가 수단에 체류하고 있던 교민 중 대피 의사를 밝힌 28명을 포트수단 국제공항까지 24일 대피시켰다. 이날부터 5박7일간 미국 국빈 방문길에 오른 윤석열 대통령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을 국내에 잔류시켜 교민의 안전한 철수를 지휘하도록 했다.
이날 오후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오후 9시 40분(한국시간)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 28명을 태운 버스가 현재 우리 군용기가 기다리고 있는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무사히 대피한 우리 국민 28명은 버스를 이용해서 수도 하르툼에서 포트수단까지 약 840㎞에 이르는 거리를 육로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 과정에서는 미국 등의 경호상 지원이 제공됐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우선 포트수단 국제공항에 대기 중인 공군 C-130J 수송기를 타고 사우디아라비아 제다의 킹 압둘아지즈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이 중 한국행을 희망하는 26명은 제다 현지에서 대기 중인 공군의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로 갈아타고 25일 오후 4시께 서울공항으로 귀국한다. 정부는 이번 작전을 '프라미스(promise)'로 명명했다.
앞서 이날 오전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조태용 실장은 수단 내 우리 교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지휘 업무를 맡고, 상황이 마무리되면 미국 국빈 방문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조 실장은 이날 오후 미국으로 출국하는 대통령 전용기에 탑승하지 않았다.
또 대통령실은 재차 서면 브리핑을 내고 "정부는 수단 내 우리 국민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를 위해 조태용 실장은 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서울에 잔류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관섭 수석은 "지난 21일부터 가동 중인 관계부처 TF(회의)를 오늘은 새벽 4시 50분부터 지금까지 이미 6차례 개최하는 등 관련된 모든 사항을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아울러 수단에 있는 우리 국민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하기 때문에 현시점에서는 구체적인 사항을 말씀드릴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길 바란다"고도 했다.
정부는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대피·철수를 지원하기 위해 군 수송기를 급파하는 등 다양한 대책을 강구해왔다. 윤 대통령이 21일 "재외국민 안전에 최선을 다하라"며 군 수송기 급파를 포함한 대책 마련을 지시한 이후 공군 수송기 C-130J가 철수 지원을 위해 수단으로 이동했다. 또 윤 대통령 지시로 소말리아 해역 호송전대인 '청해부대' 제39진에 배속돼 있는 구축함 '충무공이순신함'도 22일 오만 살랄라항에서 떠나 수단 인근 해역으로 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윤균 기자 /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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