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한달 안에 반격 나선다”…탱크 전열정비, ‘날씨가 변수’ 분석
“美탱크 아직이지만 獨레오파르트 연합 강력”
러시아 인접국 에스토이나 정부 측에서 향후 최소 1달 이내에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대반격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을 23일(현지시간) 내놓았다.
한노 페브쿠르 에스토니아 국방부 장관은 우크라이나 우방국 회의 참석 후 이날 자국 매체 ERR과의 인터뷰에서 "악천후의 날씨만이 우크라이나 반격 개시에 주된 장애물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독일 람슈타인 기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 연락 그룹’(UDCG) 회의에 참석한 페브쿠르 장관은 "회의에서의 의견을 들어 본 바, 우리가 실제로 대반격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1달 이내일 것"이라며 "만약 날씨가 변한다면 그 시기는 더 빨라 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날씨가 변하지 않는다면, (대반격 개시 시기는) 1~2달 정도 후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전선을 형성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지역은 현재 비가 많이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페브쿠르 장관이 이같이 전망한 것은 우크라이나가 우방국들로부터 주력전차(탱크)를 지원 받아 전열을 빠르게 재정비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그는 미국의 에이브럼스 탱크가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하기 전이지만, 다른 국가들로부터 받은 독일의 레오파르트 전차만으로도 우크라이나가 충분히 대반격에 나설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우방국들이 지원한) 레오파르트 연합 전력이 강력하고, 많은 전차 관련 장비들이 이미 우크라이나에 인도됐다"며 "또 많은 장비들이 우크라이나로 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한 서방의 탱크는 총 230대, 장갑차 1550대에 달한다고 지난 21일 UDCG에서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발표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은 9개 기갑여단을 구성했다고 오스틴 장관은 덧붙였다. 아직 우크라이나에 도착하지 않은 에이브람스 탱크에 대해 오스틴 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독일에 도착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다만 페브쿠르 장관이 악천후를 장애물로 꼽은 이유도 이 같은 탱크 전력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는 악천후가 탱크 같은 중화기의 이동을 어렵게 한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에 페브쿠르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날씨가 좋아지기를 기다려 러시아에 점령된 자국 영토에 대한 대규모 해방 작전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번 UDCG 회의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탱크 운영 훈련에 대해서도 논의됐다고 페브쿠르 장관은 설명했다. 그는 "서방 동맹들은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설 수 있도록 높은 수준의 훈련을 우크라이나 군에 실시했다"며 "우크라이나가 반격에 나설 때 필요한 (군사적) 부분을 보기도 했다"고 전했다. 페브쿠르 장관은 "우크라이나는 방공 시스템 외에 포탄 등 탄약이 대규모로 필요한 상태"라며 "중형 트럭과 트레일러 같은 수송 장비 수요도 있다"고 전했다.
한편 우크라이나가 러시아를 향해 대반격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정황은 미국 측에서도 제기됐다. 24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최근 공개한 ‘러시아의 공격전 평가’ 보고서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가 일부 점령 중인 남부 헤르손주의 드니프로강 동쪽에 진지를 구축했다고 명시했다. VOA는 헤르손주에 대해 러시아군 주요 보급로인 크름반도 연결의 요충지라며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2월 시작된 전쟁 초기에 러시아군에게 헤르손주 전체를 빼았겼으나, 같은해 여름부터 반격을 벌여 11월 중순까지 드니프로강 서·북쪽 지역을 수복한 바 있다. 그 뒤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은 드니프로강을 경계로 대치해 왔다. VOA는 "우크라이나군이 (동쪽으로) 드니프로강을 넘은 것이 확인될 경우, 대반격이 임박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며 "군사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이 대반격에 나선다면 러시아와 크름반도를 잇는 지역을 돌파해야 하고 이 경우 드니프로강 도하는 필수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박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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