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찍으니 무섭네”…중국기업 결국 사업 접는다는데
지난달 사내 인트라넷에
EV 생산 중단 결의안 게재
23일 중국매체 차이신은 런정페이 화웨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가 지난달 31일 사내 인트라넷에 화웨이가 자동차를 생산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의 결의안을 게재했다고 보도했다. 이 결의안은 현재 생산 중인 EV에 화웨이 로고 사용을 허용하지 않는다는 것으로 해당 조치가 5년간 유효하다고 명시했다. 이에 따라 화웨이에서 향후 EV 사업에서 방향 전환이 불가피해졌다고 차이신은 분석했다.
2019년 상하이 오토쇼에서 쉬즈쥔 회장이 자동차 사업 진출을 발표한 이래, 화웨이는 2022년 세계 최대 배터리 기업 CATL, 창안자동차 등과 함께 EV ‘아바타11’을 출시했다. 화웨이가 자율주행 시스템 같은 소프트웨어를, CATL이 전기차 핵심 부품 배터리를, 창안자동차가 자동차 설계·생산을 각각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웨이의 EV 부문은 위청둥 화웨이 클라우드·인텔리전트 차량 솔루션·소비자 부문 최고경영자(CEO)가 주도해왔다. 화웨이가 중국 최고 수준의 정보기술(IT) 기업이라는 점에서 아바타11은 비야디(BYD), 태슬라 등 중국 및 해외 전기차 기업들을 긴장시켰다.
하지만 근래 화웨이의 전기차 사업은 시련을 겪어 왔다. 미국이 화웨이가 진출한 세계 각국 통신망에 ‘백도어’(인증을 받지 않고 망에 침투할 수 있는 수단)를 통해 기밀 정보를 빼낸다며 제재를 부과했기 때문이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 시절인 2019년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칩 수출 금지에 이어 4G 관련 제품 수출까지 금지됐다. 미국은 화웨이를 민간기업으로 위장한 사실상의 중국 정보기관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반도체 공급이 부족해진 화웨이는 최고 수준의 전기차용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몰렸다. 이 때문인지 올해 초 화웨이가 중국의 중소 전기차 업체인 장화이와 협력해 차세대 전기차를 공동 개발한다는 발표가 나오기도 했지만, 차이신에 따르면 현재 이 계획은 무산된 상태다.
화웨이의 전기차 사업 시련은 중국 당국이 신에너지차(전기·하이브리드·수소차) 산업을 육성하고 소비를 촉진할 목적으로 2017년부터 지급해오던 신에너지차 구매 보조금을 올해부터 전격 중단한 것과도 관련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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