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조 넘게 샀습니다”…삼성전자와 사랑에 빠진 외국인
“반도체 업황 반등 기대감”
국내주식 7조6000억 사들여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1월 2일~4월 21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는 7조6542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매수 우위를 보인데 이어 2012년 같은 기간(10조3512억원) 이후 가장 많은 금액이다.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를 7조1947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 1위를 기록했다. 전체 증시 순매수 금액 중 삼성전자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셈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들이 시장을 사들이기보다 반도체라는 특정 업종을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올해 업황 바닥에 따른 턴어라운드(실적 반등) 기대감이 크고 하반기에서 내년쯤이면 달러당 원화값 하락세도 진정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 초부터 급등세를 보였던 에코프로그룹주 등 2차전지 관련주가 최근 차익실현 물량 출회로 하락하며 국내 증시는 박스권에 갇힌 상황이다. 하지만 향후 경기 회복 사이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대형주 중심의 외국인 매수세가 증시 하단을 지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재선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국내 수출 증가율이 -20%에서 0%로 회복하는 국면에서 외국인들의 코스피 매수 강도가 가장 높았다”며 “외국인 매수 영향력이 가장 큰 반도체 업종은 과거 대비 외국인 비중 증가폭이 아직 절반 수준에 그쳐, 업황 회복이 가시회되는 시점에서 상승폭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반도체 업종 전망은 긍정적이다. 이달 들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높인 증권사만 7곳에 달했다. 인위적 감산 발표에 따른 업황 반등 관측이 목표가 상향의 근거로 제시됐다.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5000원에서 8만3400원으로 높였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감산 확대 발표는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회복 속도를 앞당길 것으로 판단된다”며 “삼성전자 주가와 역사적으로 동행한 경기선행지표들 중 일부는 이미 반등세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순수 메모리 업체인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높인 증권사는 이달 들어 IBK투자증권 한 곳에 그쳤다. 오는 26일 SK 하이닉스의 지난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증권가에서 전망하는 영업적자 규모는 3조700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SK하이닉스에 대해 올해 안에 메모리 반도체 재고 소진을 낙관하기 어렵다고 전망하면서도 감산 효과에 따른 주가 반등을 기대해볼 만하다고 짚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가치) 하단에 있는 만큼 추가 하락보다는 반등의 폭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급이 줄어드는 구간에선 주가가 늘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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