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원→동현배, '효자촌' 2기 뭉클한 시작 [HI★첫방]

유수경 2023. 4. 2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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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혁 이어 입주한 H.O.T. 이재원 "아버지가 어머니 대신 어릴 때부터 보살펴줘"
아들과 눈맞춤에 눈물 쏟은 동현배 어머니
'효자촌2'가 시작됐다. ENA 제공

MZ 출연자들의 본격 '효 살이'가 시작됐다. '효자촌2'에 모인 스타 출연자들은 부모님을 향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며 진정한 효자의 향기를 물씬 풍겼다. 친구처럼 편안하기도 하고, 애틋하기도 한 가족들은 각기 다른 모습을 보여주며 앞으로의 방송을 더욱 기대케 했다.

24일 오후 8시30분 첫 방송된 ENA 예능프로그램 '효자촌2'는 기존 MC인 데프콘에 개그우먼 홍현희와 가수 테이가 합류해 함께 호흡을 맞췄다. 홍현희는 남편인 제이쓴이 2기 멤버로 입주한 만큼 "내가 없을 때 모자의 일상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효자촌'은 남규홍 PD가 인기 연애 예능 '나는 솔로'에 이어 선보인 프로그램이다. 오로지 효를 실천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는 세계관을 담아 탄생했으며, 부모와 자식의 동거 모습을 리얼하게 그린다.

지난 12월 장우혁, 양준혁, 유재환(UL), 양기원, 신성, 김부용이 효자촌 1기로 입주해 화제를 모았다. 특히 장우혁 모자의 '꽃구경'은 대본없이 원 테이크로 촬영된 것은 물론, 부모와의 이별을 미리 체험해본다는 점에서 MC들마저 눈물을 감출 수 없었던 감동적인 장면으로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됐다.

이재원이 장우혁에 이어 효자촌에 입주했다. ENA '효자촌2' 캡처

이번 2기는 1세대 아이돌 이재원부터 3세대 아이돌 윤지성까지 합류함에 따라 지난 1기와 대비해 전체적으로 출연진들의 평균 연령이 낮아졌으며, 부모님들의 패션부터 식사 메뉴까지 확연히 달라져 세대별로 다른 효 살이를 보여준다.

사전인터뷰에서 이재원 아버지는 "이런 걸 해보지 않고, 예능이란 걸 모르고 살아왔는데, 그런 프로에 나온다니까 걱정이 많이 되더라. 처음에 나갈 자신이 없더라. 아들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해서 가자고 했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그러면서 "이건 보통 프로가 아니다. 이 시대에 효라는 말이 나올 정도면 대단한 거다. 그거에 감동을 했다. 그래서 '효자촌' 방송을 보고 누구 아이디어냐고 감탄했다"고 덧붙였다. 이재원은 그런 아버지를 향해 "멘트 준비했냐"며 웃었고, 아버지는 "나영석 PD 이상으로 이 프로가 대단할 거라는 얘길 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프로그램이다. 내가 가는 건 영광이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이재원은 출연을 결심한 계기를 묻자, "아버지가 연세도 있으시고 하다 보니 세월이 가기 전에 아버지와 추억을 남기고 싶더라. 한번도 여행을 간 적이 없다. 가족 사진도 찍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아버지는 "연예인이 보기에만 화려하다"며 실제 삶은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연예인 준비하고 활동하며) 떨어져 있으니까 서로 어떻게 사는지 모른다"며 심각한 소통의 부재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재원은 '효자촌' 1기로 등장한 장우혁이 추천을 많이 해줬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억에 남는 효도를 묻자 "나 때문에 아버지가 좋은 세단을 타고 다니셨다"며 웃었다. 아버지는 아들이 사준 차를 지금까지 23년째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이재원 아버지는 "(아들에게) 죽을 죄를 지은 아버지다. 아버지 노릇을 못했다"며 미안함을 표했다. 이재원은 아니라면서 "어머니가 안 계시고 그래서 직장도 그만두고 나를 보살펴줬다. 밥도 해주시고"라며 아버지가 매니저 역할까지 해줬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후 '효자촌2' 멤버들과 만난 이재원 아버지는 "나는 우리 아들한테 욕도 한번 안 해봤다. 나이가 마흔 몇 살 되도록 '이놈아' 어쩌고 이런 말을 해보지 않았다. 아들이 귀하니까 그런 감정이 안 생기더라"고 말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이에 이재원은 "H.O.T.가 잘된 이후부터 한번도 그런 적은 없었다"고 응수해 웃음을 선사했다.

귀여운 '투머치토커' 매력을 발산한 이재원 아버지는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제작진과의 인터뷰 또한 2시간이나 진행했다고 데프콘은 설명했고, MC들은 다소 무뚝뚝한 아들 이재원과 아버지가 보여주는 반전 매력에서 재미 포인트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고 바라봤다. 이재원은 말수는 적지만 따뜻하고 속 깊은 아들의 면모를 보여주며 '효자촌2'에 적합한 인물임을 입증했다.

빅뱅 태양의 친형인 동현배가 어머니와 예능에 첫 출연했다. ENA '효자촌2' 캡처

한편 빅뱅 태양 형인 배우 동현배는 어머니와 함께 등장했다. 동현배 어머니는 "영배(태양) 아기 때 처음 카메라 앞에 한번 서보고 처음이다. 방송 출연을 일절 안했다"며 긴장감을 숨기지 못했다. MC 데프콘은 "빅뱅 활동 시기에 부모님들이 방송 출연 않기로 약속했다고 한다"고 부연했다.

효자촌 출연을 결심한 이유를 묻자 동현배 어머니는 "아들한테 효도도 받아보고 언제 해보겠나"라면서도 "평소에도 (동현배가) 엄청 잘한다. 너무 잘한다. 딸 같은 아들이다. 작은 애는 워낙 아기 때부터 떨어져 살아서 마음은 있는데 표현이 부족하다. 많이 다르다"고 전했다.

동현배는 "동생이 6학년 때부터 왔다갔다 했고 나는 같이 살았으니까"라고 했고, 어머니는 "매일 고맙고 그렇다. 힘든 이쪽(연예계)에 들어섰는데 잘됐으면 좋겠는데 마음 한구석이 짠하고 그런 아들이다. 내가 볼 땐 너무 좋은 배우"라며 아들을 향한 사랑을 아낌없이 표현했다.

'효자선언서'를 발표하는 시간 동현배는 흡사 뮤지컬 같은 인상적인 선언서로 눈길을 모았다. 그는 하루에 세 번 이상 어머니에게 전화를 거는 효심 깊은 아들. 두 사람은 눈맞춤 시간에도 시청자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어머니는 아들의 눈을 바라보자 눈물을 훔치며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고 동현배는 "내가 더 잘할게"라며 어머니를 위로했다.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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