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마라톤 우승 케냐 켈빈 키프툼…이러다 진짜 ‘마의 2시간’도 깨겠네

김세훈 기자 2023. 4. 24.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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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뛴 대회서 ‘2시간1분25초’
비 내리는 악조건 속 세계 2위 기록
케냐의 켈빈 키프툼이 지난 23일 영국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1분25초의 기록으로 우승한 뒤 기뻐하고 있다. 런던 |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2월 마라톤 데뷔전에서 세계 4위 기록을 세웠다. 당시 세계에서 2시간2분 벽을 깬 세 번째 선수가 됐다. 그런 그가 4개월여 만에 뛴 두 번째 마라톤에서 세계 기록에 16초 뒤진 역대 2위의 엄청난 기록으로 또다시 우승했다.

케냐 신예 마라토너 켈빈 키프툼(24)은 2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2023 런던 마라톤에서 2시간1분25초로 우승했다. 세계기록(엘리우드 킵초게·2시간1분9초)보다 불과 16초 뒤진 좋은 기록이다. 키프툼은 지난해 12월 스페인 발렌시아 마라톤에서 기록한 2시간1분53초를 4개월여 만에 참가한 메이저대회 데뷔전에서 곧바로 갈아치웠다.

특히 이날 기록은 비가 내리는 등 악조건에서 거둔 기록이어서 더 놀랍다. 2위보다 무려 2분58초나 빨랐다. 킵초게(케냐·39)가 같은 코스에서 세운 최고 기록(2시간2분37초)보다도 1분12초가 빠르다. 키프툼은 “결과에 너무 만족한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레이스 중반 비가 약간 내렸지만 괜찮았다”고 말했다. 그는 “마라톤을 사랑하고 뛰는 게 즐겁다”며 “지금 너무 행복하다”고 덧붙였다.

NBC스포츠는 “키프툼은 (전반부에) 선두에 2분3초 뒤진 5위였지만 후반 하프 코스를 59분45초에 끊고 역전 우승했다”고 전했다. 렛츠런닷컴은 “키프툼이 후반 하프코스에서 거둔 기록은 킵초게가 지난해 세계 기록을 세울 때 거둔 전반 하프코스 기록(59분51초)보다 좋다”며 “킵초게는 긴장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키프툼이 잇따라 엄청난 기록으로 우승하면서 차세대 세계 최고 마라토너가 되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마라톤에서 마의 벽으로 생각하는 게 2시간 벽 돌파다. 킵초게는 2019년 페이스메이커들을 앞에 놓아 바람 저항을 줄이고 특수 맞춤형 신발을 신고 뛰는 등 최적의 조건 속에서 2시간 벽을 비공식적으로 깬 적이 있다. 키프툼이 공식 대회에서 2시간대 벽을 깰 수 있을까. 지금으로서는 그가 2시간 돌파에 가장 접근한 마라토너임은 분명해 보인다.

여자부에서는 시판 하산(31·네덜란드)이 두 번이나 레이스를 멈춘 뒤 다시 뛰어 2시간18분33초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하산은 도쿄 올림픽 5000m, 1만m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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