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판 `나는 신이다` 집단매장 시신 50구 발굴…"시신 늘어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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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케냐판 '나는 신이다'로 알려진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집단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케냐 경찰이 교회 인근 매장지에서 5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케냐 경찰은 24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남쪽으로 425㎞ 떨어진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한 숲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얕은 흙무덤에 대한 발굴 작업을 지난 2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또 교회 인근 소유지에 시신들이 매장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 개의 흙무덤이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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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 58명…봉분 더 있어 사망자 늘어날 듯"
이른바 케냐판 '나는 신이다'로 알려진 사이비 종교 신도들의 집단 변사 사건을 수사 중인 케냐 경찰이 교회 인근 매장지에서 50구의 시신을 발견했다.
케냐 경찰은 24일(현지시간) 수도 나이로비에서 동남쪽으로 425㎞ 떨어진 해안 도시 말린디에 있는 한 숲에서 발견된 수십 개의 얕은 흙무덤에 대한 발굴 작업을 지난 21일부터 진행하고 있다.
현지 라디오방송 캐피털에프앰 보도에 따르면 매장된 시신은 '기쁜소식 국제교회' 신도들로, 맥켄지 은텡게 목사의 명령에 따라 '예수를 만나기 위해' 자발적으로 굶어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까지 교회 신도로 추정되는 50구의 시신이 발견됐다. 8명은 병원으로 이송 도중 숨을 거둬 지금까지 집계된 사망자 숫자는 58명에 달한다.
일가족 5명이 나란히 누운 채로 한꺼번에 발견되기도 했다. 나머지 무덤에 대한 발굴이 진행되고 있어, 시신의 숫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지난 15일 주민들의 신고로 은텡게 목사를 체포하다. 또 교회 인근 소유지에 시신들이 매장된 것으로 의심되는 수십 개의 흙무덤이 있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다.
은텡게는 지난달 부모가 집안에 가둬 굶어 죽게 한 아동 2명의 사망 사건으로 구속기소 됐으나 보석금 10만 실링(약 97만원)을 내고 풀려난 바 있다.
경찰에 따르면 내달 2일 법정 심리를 앞둔 은텡게는 현재 구금상태에서 물과 음식을 거부하고 기도와 금식을 하며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다.
자페트 코오메 케냐 경찰청장은 이날 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은텡게 목사의 소유로 추정되는 교회 인근 800에이커(약 323만7000㎡) 규모의 숲에서 수색이 시작된 이래 29명이 구조됐다고 밝혔다.
경찰청장은 "수색팀이 현장에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구조하는 작업을 별도로 진행하고 있다"며 "수색이 진행되는 중에도 일부 신도가 숲속 깊은 곳으로 가 기도와 금식을 이어간다"고 전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논란이 된 은텡게 목사에 대해 "종교를 이용해 '기이하고 용납할 수 없는 이데올로기'를 주입하는 테러리스트"라고 비유하며, 그가 "법의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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