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선수가 KBO리그 2군에 한 명이라도…” ‘헐크’가 바라는 간절한 그날

김근한 MK스포츠 기자(forevertoss@maekyung.com) 2023. 4. 24. 22:09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4월 22일 잠실구장.

잠실구장을 찾은 라오스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흐뭇하게 지켜본 이만수 전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라오스에서 10년 정도 야구 보급에 노력한 결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 최근엔 베트남으로 들어가서 야구 보급에 힘쓰고 있다. 라오스 선수들이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면서 확실히 실력을 키우고 있다.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4월 22일 잠실구장. ‘헐크’ 이만수 전 감독이 라오스 야구대표팀 선수단을 데리고 그라운드로 들어섰다. 두산 베어스 선수단의 훈련을 참관한 라오스 선수들은 눈을 반짝이며 ‘국민타자’ 두산 이승엽 감독과 대화하고 사진을 찍는 시간도 보냈다.

라오스 선수단은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해 한국으로 전지훈련을 왔다. 두산은 22일 경기에 라오스 대표팀 및 관계자 35명을 초청했다. 라오스 야구대표팀 투수 흐와 주장 몽리가 시구와 시타를 맡기도 했다.

이만수 전 감독은 ‘라오스 야구 전도사’로 이미 유명하다. 야구 불모지 라오스에서 이 전 감독은 라오브라더스 팀을 직접 창단하고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게임까지 참여했다. 거기에다 라오스 최초의 공식 야구장 설립이라는 꿈까지 이뤘다.

‘헐크’ 이만수 전 감독은 동남아 야구 보급에 여전히 열정을 쏟아내고 있다. 사진=김근한 기자
잠실구장을 찾은 라오스 선수단의 일거수일투족을 흐뭇하게 지켜본 이만수 전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라오스에서 10년 정도 야구 보급에 노력한 결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왔다. 최근엔 베트남으로 들어가서 야구 보급에 힘쓰고 있다. 라오스 선수들이 한국 전지훈련을 통해 수준 높은 경기를 펼치면서 확실히 실력을 키우고 있다.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선수단에 아시안게임 첫 승 공략을 걸었다. 바로 과거 SK 와이번스(SSG 랜더스 전신) 수석코치 시절 보여준 팬티 세리모니였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대표팀의 경우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첫 승을 하는 게 목표다. 동기부여 차원에서 만약 첫 승을 한다면 라오스 수도 대통령궁 앞에서 팬티만 입고 뛰겠다고 약속했다(웃음). 아이들이 유튜브를 통해서 내가 예전에 했던 팬티 세리모니를 다 봤다. 다들 나중에 그 장면을 라오스에서 보기 위해 의욕에 가득 차 있다”라며 미소 지었다.

동남아 야구 보급에 남은 여생을 바치는 이 전 감독이 가장 바라는 소망은 동남아 야구선수가 KBO리그에 진출하는 그림이다.

이 전 감독은 “라오스, 베트남 다음은 태국과 캄보디아, 미얀마에 야구를 전파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 인도차이나 반도에 있는 야구선수들이 프로리그로 진출하는 꿈을 꾼다. 예를 들어 KBO리그 2군에라도 라오스 선수가 한 명이라도 뛴다면 그 파급 효과가 어마어마할 거다. KBO리그가 그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가 되고 한국야구도 한 발짝 더 뻗어나갈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목소릴 높였다.

최근 한국 프로스포츠 종목에선 아시안 쿼터 제도가 도입되는 분위기다. 프로축구 K리그는 2020년 동남아시아 선수 쿼터를 한 자리 도입했다. 프로농구 KBL도 필리핀 선수를 포함한 아시아쿼터를 도입해 새로운 경기 양상을 만들었다. KBO리그도 언젠가 아시아쿼터를 만들어 문호를 개방할 가능성도 있다. 만약 라오스 선수가 KBO리그 구단에 입단한다면 ‘헐크’의 간절한 꿈도 이뤄지는 셈이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MK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