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껏 열심히 싸웠는데 마무리가 경기 날리고… 한화-삼성, 안 되는 팀 벗어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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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지난해 순위는 7위였다.
득점과 실점을 토대로 만드는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삼성은 0.390, 한화도 0.392로 시즌 승률보다 높다.
삼성은 1점차 경기에서 1승4패에 머물렀고, 한화는 1~2점차 승부에서 3승7패로 역시 마이너스 장사를 했다.
삼성은 언제까지나 팀의 뒷문을 닫아줄 것 같았던 오승환이 지난해부터 구위 저하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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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삼성의 지난해 순위는 7위였다. 직전 직전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마지막 날까지 다툰 팀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한 추락이었다. 한화는 3년 연속 꼴찌를 했다. 리빌딩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다.
그런 두 팀에 올 시즌 4월은 다른 팀에 비해 더 중요했다. 일단 어떤 수를 써서라도 시즌 초반 버티고 승리를 거두며 긍정적인 기운을 만들어야 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타 팀에 밀리는 두 팀이 이 전쟁에서 무기를 만들려면 흐름이라도 타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24일 현재 삼성은 7승12패(.368)로 9위, 한화는 6승12패1무(.333)로 10위다.
경기 내용이 아주 무기력했던 건 아니다. 현재 성적보다는 더 좋은 성과를 낼 자격이 있었다. 득점과 실점을 토대로 만드는 피타고리안 승률에서 삼성은 0.390, 한화도 0.392로 시즌 승률보다 높다. 결국 결과를 만들어내는 힘이 약했다는 의미다. 경기 막판까지 열심히 대등하게 싸우다가도, 마지막 한 고비를 넘기지 못하는 일들이 잦다.
실제 삼성은 1~2점차 승부가 전체 19경기 중 절반이 넘는 10경기에 이르렀다. 한화도 19경기 중 역시 10경기가 1~2점차 경기였다. 삼성은 1점차 경기에서 1승4패에 머물렀고, 한화는 1~2점차 승부에서 3승7패로 역시 마이너스 장사를 했다. 마무리 부재가 뼈아픈 경기들이 더러 있었다.
삼성은 언제까지나 팀의 뒷문을 닫아줄 것 같았던 오승환이 지난해부터 구위 저하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이제 마흔을 넘긴 오승환의 평균자책점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도 결국 두 차례의 블론세이브를 저지른 끝에 결국은 마무리 보직을 잠시 내려두고 구위 보강에 나섰다.
대체 마무리로 나선 좌완 이승현의 몫이 중요했지만, 그 또한 쓴맛을 봤다. 21일 광주 KIA전에서 4-2로 앞선 9회 등판했으나 무사 1,2루 위기를 자초한 뒤 최형우에게 역전 끝내기 3점 홈런을 맞고 주저앉았다.
한화도 마무리 보직이 어지럽기는 마찬가지다. 장시환이 부진 및 컨디션 난조로 2군에 내려갔다. 임시 마무리 보직을 맡은 좌완 김범수는 올 시즌 세 번의 블론세이브가 있다. 불펜에서 셋업맨을 할 때는 평균자책점 0으로 기가 막히게 던졌는데, 정작 마무리 보직에 간 뒤로는 그만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삼성의 9회 피안타율은 0.339, 피OPS(피출루율+피장타율)는 1.013에 이른다.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수치다. 한화도 9회 피안타율이 0.344, 피OPS는 0.937로 9회가 헐거운 건 마찬가지다. 리그 평균 9회 피OPS가 0.753임을 고려하면 두 팀의 사정을 미뤄 짐작할 수 있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5연승 이상을 쭉 할 수 있는 팀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전력의 약세는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한다. 부상자들이 적지 않다는 공통점도 있다. 그렇다면 이길 수 있는 경기는 확실하게 잡고 연패라도 길게 하지 않아야 한다. 그러려면 동료들이 공 들여 쌓아놓은 승리의 흐름에 마침표를 찍을 확실한 셋업맨과 마무리가 필요하다. 그런 공식이 없는 게 안 되는 팀의 전형적인 패턴이다. 삼성과 한화의 올 시즌은 여기에 달렸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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