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노동자 대책 발표…“환영하지만 숙제 남아”
[KBS 부산][앵커]
부산지역 학교 급식 노동자의 노동 환경은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열악합니다.
부산시교육청이 오늘, 종합대책을 발표했는데 노동자들도 일단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숙제도 남았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학교 급식노동자 건강검진 결과 부산지역은 529명, 전체 검진자의 30%가 폐 질환 이상 소견이 나왔습니다.
암 확진자는 6명으로, 자료를 제출한 14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노동자 1명당 급식 인원이 121명으로, 서울 다음으로 가장 많아 노동 환경이 열악합니다.
부산시교육청이 오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합대책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먼저 조리 종사자를 3년 동안 한 해 100명씩 300명을 채용해 노동강도를 획기적으로 낮추기로 했습니다.
모든 학교 급식 노동자에게 폐 질환 정기검진을 시행하고, 1, 2차에 걸친 검진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조리실 현대화 사업 등에도 올해부터 5년 동안 예산 530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최윤홍/부산시교육청 부교육감 : "환기 덕트 개수를 늘리고, 그 폭도 넓혀 조리실 환기가 제대로 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급식실의 가스식 조리기구도 전기식으로 전면 교체하겠습니다."]
80여 일 동안 천막 농성을 벌였던 급식 노동자들도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윤미경/부산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사무처장 : "부산의 학교 급식실이 전국에 있어서 최악이라고 이렇게 인식을 하고 인정을 하고, 인력 충원 문제로 접근한 것은 정말 의미가 크다. 환영을 하는 입장이고요."]
하지만 당장 올해 급식 노동자 신규 채용에도 절반이 미달하는 등 인력 충원 문제와 함께 잦은 이직으로 인한 공백을 메울 대체인력 전담제도 등은 교육청과 노조가 계속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았습니다.
KBS 뉴스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류석민/영상편집:백혜리
최재훈 기자 (jhh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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