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관계 불똥?…‘한국 영화 전용관’ 중국 당국 외면
[앵커]
중국 베이징에 한국 영화 전용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오늘 개관식이 열렸는데 최근 냉랭해진 두 나라 관계를 반영하듯 중국 측 인사는 거의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베이징 조성원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베이징 중심가에 100석 규모의 한국 영화 전용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헌트, 브로커 등 화제작 15편을 개관 기념으로 상영합니다.
매주 두 차례 정기 상영은 물론 한국 영화인과 중국 관객의 만남도 추진합니다.
[박기용/영화진흥위원회 위원장 : "한국 영화에 대한 관심이 중국에서 계속 높아지고 있고 그래서 한국 영화를 쉽게 상시적으로 좋은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전용관이 필요하다고 저희가 판단을 했고요."]
과거 한국 영화는 중국에서 매년 두세 편 정도는 개봉했지만 이른바 한한령 이후 지난 7년간 개봉작은 '오!문희' 한편뿐이었습니다.
한국 영화는 그동안 중국 당국의 심의 문턱을 좀처럼 넘질 못했습니다.
비록 크지 않은 공간이지만 이처럼 한국 배우들과 함께 하는 듯한 분위기 속에서 한국 영화를 제약 없이 즐길 수 있게 됐습니다.
그런데 개관식에 중국의 영화 당국 관계자는 단 한 명 밖에 참석하지 않아 최근 경색된 양국 관계를 반영했습니다.
[유복근/주중한국대사관 경제공사 : "우리는 가능한 빨리 양국 국민 사이 우호적인 감정을 회복해야 합니다."]
실제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중국의 날선 견제는 윤석열 대통령 출국 직전까지 계속됐습니다.
중국 관영매체는 미국을 맹목적으로 따르면 한국 외교가 제약받는다 주장하며 중국 정부를 대변했습니다.
정치에 발목 잡힌 문화 교류의 현실은 공식적으론 한한령을 부인하는 중국 정부의 그간 해명을 무색하게 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조성원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웅/자료조사:조영은/그래픽:김지혜
조성원 기자 (sungwonc@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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