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코 인사이드] 이미지 변신 바라는 청주여고 이예나의 각오 ‘죽기 살기로’

김아람 2023. 4. 24.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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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인터뷰는 2월 중하순에 진행했으며, 바스켓코리아 웹진 2023년 3월호에 게재됐습니다.(바스켓코리아 웹진 구매 링크)

 

올해 청주여고의 주장 완장을 찬 이예나는 내외곽에서 활약하는 빅맨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이미지로 속앓이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남다른 각오를 다졌다.

 

“제가 중학생 때 운동을 그만둔 적도 있고, 전학을 다니면서 성실하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고1 때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그런 소리를 들었거든요. 그래도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나태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뛸 거예요. 좋은 모습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평소엔 학교에서 훈련하면서 삼천포와 상주 스토브 리그에도 다녀왔어요. 삼천포에 가기 전까진 자신도 좀 있었는데, 거기서 부족한 걸 많이 느꼈어요. 고3인데 자꾸 부족하다는 생각만 드니까 자신감이 떨어지기도 했어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부족하다고 느꼈나요?

농구는 넣어야 하는 경긴데, 제 마무리가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연습을 많이 하면서 자신감을 되찾고 있어요. (극복할 수 있는 원동력은?) 코치님께서도 괜찮으니 계속하라고 하시고, 팀원들도 저를 믿어준 덕분이에요. 

 

몸 상태는 어떤가요?

괜찮아요. (특별한 부상 경험은?) 딱히 없어요. 건강한 편이거든요. 감기도 가볍게 지나가는 스타일이에요. 엄마가 음식도 잘 챙겨주시고, 저희 팀이 워낙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기도 해요. 개인적으로는 본 운동 전에 스트레칭을 꼼꼼하게 하는 편이에요. 부상이 없도록요. 

 


농구를 시작하게 된 계기부터 시작할게요.

제가 원래 경기도 시흥에서 살다가 인천으로 이사를 했어요. 그러면서 집들이를 했는데, 엄마 친구분(농구선수 출신 김문정)이 농구를 해보라고 권유하셨어요. 제가 또래보다 키가 큰 편이었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워낙 체육 활동을 좋아하기도 해서 초등학교 5학년 때 연학초에서 농구를 시작했어요. 

 

이후엔 부일여중으로 진학한 건가요?

아뇨. 처음엔 인성여중에 잠깐 갔었어요. 그런데 운동도 힘든 데다 사춘기가 왔는지, 농구가 하기 싫더라고요. 그래서 운동을 관두고 좀 쉬었어요. 그러다 당시 청주여고 김남수 코치님께서 함께해보자고 하셔서 중3 때 청주여중으로 전학 갔어요. 그렇게 중3 때 청주여고 언니들과 운동을 했어요. 그때는 코로나19로 대회 일정이 아예 없어서 고등부 언니들이랑 같이 운동했어요. 

 

운동을 다시 시작하게 된 이유도 있을까요?

운동이 아닌 공부를 하기엔 늦은 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농구가 아쉽기도 했어요. 전학 징계로 중학교 때 경기를 전혀 못 뛰었거든요. 고민하던 참에 (청주여고의) 연락을 받고 다시 하게 됐어요. 

 

청주여고 분위기는 어땠나요?

코치님도 좋으시고, 언니들도 잘 챙겨줬어요. 다들 농구에 집중해서 열심히 하는 분위기라 배울 점도 많았어요. 

 

이번 시즌 청주여고의 주장을 맡았어요. 본인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3학년이라 애들이 기죽을 때 좋은 기운을 불어넣어야 해요. 경기 면에선 리바운드를 많이 잡아야 하고, 코치님 주문사항을 성실하게 수행해야 해요. 공수 모두 더 자신 있게 하려고 해요. 

 

주장이 쉽지 않은 자리죠. 

솔직히 부담이 되기도 해요. 제가 중심이 되어 팀을 이끌어야 하는데, 저는 내성적인 면이 있거든요. 그래서 어려운 점도 있어요. 하지만 코트에선 (내성적인) 그런 모습을 보이면 안 돼요. 코트에선 평소보다 외향적인 편이지만, 더 파이팅 넘치게 하려고 해요. 

 


외곽 플레이도 가능한 빅맨으로 주목받고 있어요. 이예나 선수가 생각하는 자신의 장단점도 소개해주세요. 

저는 돌파를 잘하고, 그 과정에서 패스를 잘한다고 생각해요. 외곽에서 하다가 스위치 상황으로 미스 매치가 나면, 상대를 밀고 들어가서 포스트업도 할 수 있어요. 단점은 공격 마무리가 부족하다는 점이에요. 특히, 골밑슛을 더 보완해야 해요. 오픈 찬스일 땐 상관없는데, 2~3명이 함께 수비하는 상황에서의 마무리는 미흡해요. 그걸 극복해야 해요. 그리고 수비를 한 템포 더 빠르게 가져가려고 해요. 

 

평소 이영현 코치에게서 듣는 조언은?

코치님께서 공격할 때 적극적으로 밀어붙이라고 하세요. 토킹도 더 많이 하고, 더 빠르게 뛰는 걸 주문하세요. (구체적인 상황을 들자면?) 제가 뛸 수 있는 빅맨이기 때문에 팀원들이 속공할 때 더 빠르게 뛰라고 하세요. 공격 리바운드 찬스를 노릴 수 있도록요. 그리고 수비를 놓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조언해주세요. 

 

16세 청소년 대표팀과 18세 청소년 대표팀 예비 명단에 포함됐지만, 최종 명단에선 제외됐어요. 아쉬움이 클 텐데.

예비 명단에 든 것도 좀 놀라긴 했어요. 제가 체력이 더 좋았다면, 좋게 봐주셨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어요. (본인의 체력은 어느 수준인가요?) 남보다 부족하다고 느껴요. 올해 뛸 수 있는 팀원이 5명뿐이라 풀타임을 뛰어야 하는데,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기 위해 체력 훈련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롤 모델도 꼽아주세요. 

저는 김단비 선수와 김정은 선수요. 농구 시작할 때부터 두 선수를 롤 모델로 삼았어요. 김단비 선수는 모든 면에서 다 잘하시는 것 같아요. 빠른 돌파 후 안정적인 마무리 능력을 닮고 싶어요. 수비에선 블록슛 타이밍과 센스를 배우고 싶고요. 김정은 선수는 몸싸움이 다부지세요. 수비하실 때 항상 센터를 상대하시는데, 박지수 선수처럼 큰 선수도 정말 잘 막으세요.

 

고등학교에서 보내는 마지막 해인 만큼, 각오도 남다를 것 같아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이 우승했으면 좋겠어요. 모든 대회에서 그러면 좋겠지만, 하나를 선택하라면 전국체전에서 우승하고 싶어요. 체전은 제일 큰 대회이기도 하고, 저희 학교가 충북을 대표해서 나가는 거잖아요. 그리고 메달도 받아보고 싶어요(웃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 

제가 중학생 때 운동을 그만둔 적도 있고, 전학을 다니면서 성실하지 못하다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고1 때 정말 열심히 했는데도 그런 소리를 들었거든요. 그래도 마음을 굳게 먹었어요. 나태한 이미지를 바꾸기 위해 죽기 살기로 뛸 거예요. 좋은 모습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사진 = 본인 제공
일러스트 = 정승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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