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군공항 이전 함평·무안 여론조사 결과 반응은?
[KBS 광주] [앵커]
처음으로 이뤄진 군 공항 이전 후보지 여론 조사인 만큼 이번 결과에 대한 파장도 클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 이번 여론조사에 대해 박지성 기자와 함께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박 기자, 우선 함평부터 이야기해 볼까요.
함평군이나 유치 단체도 모두 군 공항에 적극적이었는데 결과는 반대가 더 높네요.
[기자]
네, 광주시와 함평군에서는 찬성 여론이 더 높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요.
결과는 좀 전에 보신 것처럼 찬성이 37.3%, 반대가 53.8%로 반대가 더 높았습니다.
부동층인 모름/응답거절도 8.9%에 달했는데요.
유치 움직임이 시작된 지 6개월 정도 지난 만큼 앞으로 어떤 변화가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무안은 반대가 많을 거라고 대부분 예상을 했었는데요.
찬성 의견은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무안은 찬성이 30.8% 반대가 64.4%입니다.
무안군부터 수년 전부터 군 공항을 완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곳곳에 반대 현수막이 붙어있을 정도로 반대 측 목소리가 높습니다.
반면 찬성 측은 지난주 10여 명이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한 것이 처음이었습니다.
이런 측면을 고려하면 이 찬성하는 30%가 찬성과 반대 측 모두 논의에 나서게 하는 동력이 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여론 조사 결과를 앞선 보도에 다 담지는 못 했을텐데요.
눈에 띄는 항목들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기자]
네, 무안과 함평 모두 압도적인 반대 이유로 꼽은 생활 소음 항목입니다.
함평은 이전 지역을 특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략 위치를 잡을 수 있는 무안공항을 기준으로 보자면요.
직선 기준으로 멀게는 20km가 넘게 떨어져 있는 삼향읍 권역에서도 반대 응답자의 80% 이상이 소음을 이유로 꼽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난 10년 동안 광주 군 공항으로부터 5~8KM 떨어진 서, 남, 북구 세 지역에 살면서 전투기 소음을 느낀 적은 거의 없거든요.
실제로 광주를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4% 정도가 소음피해 대상자이기도 하고요.
게다가 이전 지역 같은 경우 광주와 다르게 110만 평, 그러니까 광주 군 공항에서 상무지구 정도까지를 비워서 소음 완충 지대를 만듭니다.
이런 점들을 봤을 때 이 소음 피해와 대책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고 이런 점이 여론조사를 통해 드러났다는 분석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공개된 이후 광주시와 전남도는 어떻게 대응할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기자]
여론조사 결과 공개 전 광주시와 전남도 모두 찬성이 얼마나 나오느냐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무안은 두 자치단체의 예상보다 찬성이 높았던 것 같고요.
함평은 예상치를 조금 밑도는 수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그동안 군 공항 이전을 주민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알 수 없어서 이른바 목소리가 큰 쪽이 주도하는 구조가 이어져 왔는데요.
이번 여론조사를 계기로 여론의 왜곡 없이 군 공항 이전에 대한 더 활발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때마침 오늘 김영록 지사의 기자회견도 있었는데요.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 공항 우선 이전을 요구했습니다.
또 군 공항 이전과 관련된 장단점이 왜곡 없이 전달되도록 전남도도 나설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네, 오늘이 시작이고 앞으로 함평군 등도 자체 여론조사를 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어떤 변화가 있을지도 지켜봐야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지성 기자 (jsp@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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