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료 인상 앞둔 정승일 한전 사장, 방미 경제사절단서 막판 빠져

박상영 기자 2023. 4. 24. 21:3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민·당·정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기요금 인상에 앞서 자구책부터 내놔야 할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 경제사절단에서 막판 제외됐다.

24일 한전에 따르면 정 사장은 애초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공개한 방미 경제사절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최종 명단에는 들어가지 않았다. 대신 한전 측에서는 이흥주 해외원전본부장이 사절단에 포함됐다. 한국수력원자력, 한국석유공사, 한국남부발전 등 다른 에너지 공기업 사장은 방미길에 올랐다.

한전은 이번 결정이 정 사장이 직접 요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요금 인상과 관련해 추가 자구책을 진두지휘해야 하는 상황을 고려해 국내에 남기로 직접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지난 21일 “뼈를 깎는 심정으로 인건비 감축과 조직, 인력 혁신 방안이 포함된 추가 대책을 조속한 시일 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최근 적자 해소를 위해 ‘전기요금 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온 한전에 대한 여권 내 불편한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20일 국회에서 열린 전기·가스 요금 관련 민·당·정 간담회에서 국민의힘이 한전을 향해 “도덕적 해이의 늪에 빠진 채 ‘요금을 안 올려주면 다 같이 죽는다’는 식으로 국민 겁박하는 여론몰이만 한다”고 자구책 마련을 주문했다.

박상영 기자 sypark@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