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취록에 나타난 송영길 의혹…검찰 “수사는 단계 따라”
[앵커]
이번에는 송영길 전 대표의 의혹이 구체적으로 무엇이고 검찰 수사는 어디에 집중되고 있는지를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그동안 공개된 녹취록을 중심으로 김지숙 기자가 살펴봤습니다.
[리포트]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수사에서 검찰이 밝힌 송영길 전 대표 신분은 일단 '수혜자'입니다.
돈 봉투를 제공한 행위가 송 전 대표 '당선'을 위한 것이었다는 의미입니다.
검찰은 다만 송 전 대표가 어디까지 알고, 관여했는지는 '규명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정당법상 더 중한 처벌을 받는, '금품 제공을 지시한 쪽'일 가능성을 수사하겠다는 뜻입니다.
실제 이번 수사 단초가 된 이른바 '이정근 녹취록'에는 송 전 대표가 금품 제공에 대해 알았을 가능성이 드러나 있습니다.
전당대회 20여 일전, 강래구 감사협회장은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이성만 의원이 준비한 것으로 인사했다고 그랬더니 송 전 대표가 잘했다고 격려했다'고 전합니다.
이정근 씨는 '송 전 대표가 강 회장이 돈을 많이 썼냐, 물었다'고 전하기도 합니다.
송 전 대표가 직접 금품을 제공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내용도 있습니다.
'송 전 대표가 어디서 구했는지 모르겠지만 많이 처리했더라'는 강 회장의 발언입니다.
다만 녹취록은 이정근·강래구, 두 사람이 송 전 대표의 말을 인용하는 '전언' 형태 대화입니다.
뒷받침할 진술이나 증거가 필요하다는 얘기입니다.
[송영길/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 "(검찰에 당당히 대응하겠다고 했는데 어떤 식으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계신 건가요?) 그건 검찰에 달려있습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요구처럼 당장 소환 조사할 수는 없다며 단계에 따라 조사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송 전 대표의 측근이자 9,400만 원 중 7,000만 원 전달에 관여했다고 지목된 박모 전 보좌관이 우선 조사 대상이 될 거로 보입니다.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핵심 피의자 9명은 출국금지된 상태인데, 검찰은 현역 의원들의 소환 시점도 저울질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류재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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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숙 기자 (vox@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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