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급한 불 껐다지만…위기감 증폭

[앵커]

이어서 민주당 내부 분위기를 조금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정치부 최유경 기자 나와 있습니다.

최 기자! 민주당이 요구했던 대로 송 전 대표가 돌아왔고 탈당한다고 했습니다.

그럼 민주당의 다음 조치는 뭡니까?

[기자]

결론부터 말하면 검찰 수사를 지켜보는 것 외에 사실상 특별한 계획이 없습니다.

탈당한 송 전 대표를 당 차원에서 조사하기 어려울 거고요.

지도부도 송 전 대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것 같다며, 일단 마침표를 찍는 분위깁니다.

[앵커]

송 전 대표만 이번 사건에 연루된 건 아니잖아요?

당장 녹취록에 언급된 윤관석, 이성만 두 의원의 거취는 어떻게 되는 겁니까?

[기자]

역시나 지도부는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입니다.

송 전 대표가 먼저 입장을 밝혔으니, 앞으로 상황 변화가 있지 않겠냐는 건데요.

내심 두 의원이 결자해지의 자세로, 스스로 거취 결단을 내려주길 바라는 분위기도 읽혔습니다.

[앵커]

이런 대응 방식에 대해 당내 일각에서는 불만도 나오는 것 같은데요?

[기자]

불과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돈 봉투가 오간 사건인 만큼 "송 전 대표가 탈당해도 민주당의 문제로 남는다",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겁니다.

또 검찰 수사가 연말이나 내년 총선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도 읽혔습니다.

당이 조사하고 판단해야 한다는 건데 민주당 지도부는 여전히 부정적입니다.

한 관계자는 조사 주체와 대상, 결과 등 단계마다 혼란만 증폭될 거라며 자체조사는 '자해행위'라고 했습니다.

[앵커]

이재명 재표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에 이어 최대 위기를 맞은 셈인데 이 대표에게 돌파구가 있을까요?

[기자]

이번 사태를 어떻게 풀어가느냐가 앞으로 이 대표 지도력의 중요한 변곡점이 될 거 같은데요.

일단 '뼈를 깎는 쇄신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개혁안 중 하나로 국회의원 등 대의원의 표 비중을 줄이고 당원 중심의 전당대회를 만드는 안이 언급되고 있는데요.

자칫 강성당원들의 입김에 당이 더 흔들릴 수 있다는 반론도 있어 논의는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앵커]

여기서 정리하겠습니다.

최 기자, 잘 들었습니다.

촬영기자:고영민/영상편집:유지영

최유경 기자 (60@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