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재미 두배… 온가족 다함께 공연 나들이를

이강은 2023. 4. 24. 20:51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5월 가정의 달 맞아 무대 풍성
‘발레 한류 원조’ 심청 보고
핑크퐁과 함께 춤추고 노래하고
창작발레 ‘심청’ 4년 만에 관객 만나
라이브콘서트 ‘핑크퐁…’도 흥미진진
정선아리랑 소재 뮤지컬 ‘아리아라리’
서울시향 ‘키즈 콘서트’ 등 공연 다채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국공립 문화예술기관 등 전국 주요 공연장마다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무대를 다채롭게 준비하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를 둔 가정은 ‘어린이날’ 등 휴일에 인산인해를 이루는 놀이공원만 찾기보다 지역 공연장에도 눈을 돌리면 좋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춰 감동과 재미를 버무린 작품이 많기 때문이다.

유니버설발레단이 다음 달 12∼14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하는 ‘심청’은 온 가족이 보면 좋을 창작발레다. 이 작품은 1986년 국립극장 초연 이후 프랑스 파리, 러시아 모스크바, 미국 뉴욕과 워싱턴 등 세계 15개국 40여개 도시에서 찬사를 받았다.
눈먼 아버지를 봉양하기 위해 선원들을 따라 배에 오른 심청의 효심과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가 돋보이는 발레 ‘심청’ 1막의 한 장면. 유니버설발레단 제공
‘발레 한류’의 원조로도 불리며 2019년 무대 이후 4년 만에 다시 관객과 만나는 ‘심청’은 한국 고전인 ‘심청전’ 이야기를 바탕으로 ‘효(孝)’의 정서를 발레에 녹여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인당수와 선원들의 역동적인 군무, 영상으로 투사되는 바닷속 심청, 바다 요정과 왕궁 궁녀들의 우아한 군무, 달빛 아래 펼쳐지는 ‘문라이트 파드되(2인무)’ 등이 명장면으로 꼽힌다.
유니버설발레단은 초연 이후 37년간 안무, 연출, 무대, 의상 등을 수정·보완해 왔으며, 이번 공연에서는 무대 전환 기술을 개선해 기존 3막(중간휴식 2회)을 2막(〃 1회)으로 단축했다. 공연 시간은 총 120분이다.
2019년 ‘심청’ 무대에서 심청과 왕 역을 맡았던 강미선(왼쪽)과 이동탁.
심청 역은 강미선·홍향기·한상이·박상원이, 왕 역은 이현준·이동탁·강민우가 각각 돌아가며 맡는다.

문훈숙 단장은 “발레단의 역사이자 자랑인 ‘심청’을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4년 만에 올리게 돼 기대가 크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보길 권한다”고 말했다.

라이브 콘서트 ‘핑크퐁 클래식 나라-뚜띠를 찾아’ 역시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재밌어 할 공연이다. ‘상어 가족’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핑크퐁 동요에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더해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와 노래로 꾸민 무대다. 폭넓은 음악적 스펙트럼을 가진 바이올리니스트 대니 구가 주인공으로 출연해 바이올린 연주와 함께 연기, 춤, 노래를 한다. 클래식 음악을 친숙한 핑크퐁 동요와 함께 편곡해 클래식을 처음 접하는 아이들도 함께 춤추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신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뿡뿡 응가 체조’에는 모차르트의 ‘터키 행진곡’, ‘생일 축하 노래’에는 슈트라우스의 ‘봄의 왈츠’, ‘펭귄 댄스’에는 오펜바흐의 ‘캉캉’ 멜로디가 들어 있는 식이다. 5월5일 LG아트센터 서울에 이어 춘천문화예술회관(7일), 경기 광주 남한산성아트홀(13일), 부산시민회관(20일), 성남아트센터(28일) 무대가 잇따른다.
상어 가족’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핑크퐁 동요에 흥미진진한 스토리를 더해 오케스트라 라이브 연주와 노래로 꾸민 ‘핑크퐁 클래식 나라-뚜띠를 찾아’ 공연 모습. 크레디아 제공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에서는 5월20∼31일 정선아리랑을 소재로 한 뮤지컬 ‘아리 아라리’가 공연된다. 정선아리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조선시대 산골 연인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경복궁 중수를 위해 떠나는 떼꾼들의 여정 등을 무용, 노래, 연기, 타악기 연주, 전통연희로 보여준다. 지난 3월 호주에서 열린 세계적 공연 축제 ‘2023 애들레이드프린지 페스티벌’에 참가해 위클리 어워드를 수상했다. 퍼포먼스 중심 공연이라 누구나 편하게 볼 수 있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5월2∼3일 LG아트센터 서울에서 ‘키즈 콘서트 : 클래식 음악여행’을 선보인다. 부지휘자 데이비드 이의 지휘로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서곡, 드뷔시 ‘달빛’, 차이콥스키 ‘호두까기 인형’ 모음곡, 번스타인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메들리 등 다양한 작품을 애니메이션과 함께 들려준다. 공연은 주인공들이 우연히 만난 천재 작곡가 모차르트와 함께 1780년 오스트리아로 시간여행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프랑스·러시아·미국 등 세계 각국을 여행하며 위대한 작곡가들을 만나고, 그들이 남긴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클래식 공연 관람 예절도 알려준다.

한편,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어린이해방선언 100주년을 기념해 서울 종로구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일대에서 ‘예술로(路) 소풍’을 주제로 다채로운 어린이 문화 행사를 마련했다. 지난 22일 시작한 이번 행사는 △거리극과 낭독공연 △걸리버 인형 전시 △책 읽는 극장 △컬러링 엽서 꾸미기 △도슨트-주제기획전 ‘기억·공간’ 전시투어 △업사이클링 드로잉 워크숍 등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높일 다양한 공연, 전시, 체험 프로그램으로 6월24일까지 진행된다.

이강은 선임기자 kelee@segye.com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