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대통령 "100년전 일로 무조건 무릎꿇어라 하는건 못받아들여"
[뉴스리뷰]
[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국빈 방미에 앞서 미국 유력 일간지 워싱턴포스트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윤 대통령은 일본이 무조건 무릎 꿇어야 한다는 인식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선 전쟁 당사국간 여러 관계를 고려할수 있단 의견을 내놨습니다.
한상용 기자입니다.
[기자]
미국을 국빈 방문하기에 앞서 워싱턴포스트와 약 90분간 인터뷰한 윤 대통령.
한일관계 질문에 "지금 유럽에서는 참혹한 전쟁을 겪고도 미래를 위해 전쟁 당사국들이 협력하고 있다"며 "100년 전의 일을 가지고 '무조건 안 된다', '무조건 무릎 꿇어라'고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이는 결단이 필요한 것"이라며 "설득에 있어서는 저는 충분히 했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한일관계 개선은 반드시 해야하는 일"이라고도 강조했습니다.
여기서 언급된 '결단'은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안보 문제가 시급한 상황에서 일제 강제징용 해법 마련 등 일본과의 관계 정상화를 더는 미룰 수 없단 취지로 풀이됩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에 대해 일부 비판적인 사람들은 결코 납득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전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무릎 꿇어라'는 식의 접근이 미래 한일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한일관계 정상화는 꼭 해야 하며 늦출 수 없는 일"이라고 부연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에 관한 의견도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가 불법 침략을 받았기 때문에 다양한 지원을 해주는 것이 맞는데 무엇을 어떻게 지원할 것이냐는 우리나라와 교전국 간의 직간접적인 여러 관계들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했습니다.
지난주 로이터통신과 인터뷰 당시 우크라이나에 대한 조건부 군사 지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과 비교해 다소 신중한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관계에 대해 "역사적으로 모든 동맹 중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늦은 나이에 부인 김건희 여사를 만나 결혼한 것이 가장 기쁜 일이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연합뉴스TV 한상용입니다. (gogo213@yna.co.kr)
#윤석열 #한일관계 #강제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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