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의문의 하한가' 속출…'3년간 우상향' 이면에 주가조작 정황
지금부터는 JTBC가 단독보도하는 내용입니다. 오늘(24일) 주식시장에서는 갑자기, 특별한 이유 없이 하한가를 맞은 몇 개의 종목들이 있었습니다. 시장에서는 하한가 이유를 두고 의문이 일었습니다. 일부에서는 큰 손의 주문 실수냐는 얘기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하한가 종목 중 몇 개는 특징이 있습니다. 예로 도시가스 업체인 대성홀딩스와 삼천리의 최근 3년간 주가 그래프입니다. 매일, 매달 조금씩 오르며 3년 동안 많게는 10배 올랐습니다. 올 초 저희 탐사취재팀은 이들 종목의 주가가 이상하다는 제보를 받아 취재를 해왔고 취재 결과 주가조작 정황이 있었습니다. 금융당국에서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먼저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한 도시가스업체 지주회사의 주가 차트입니다.
3년 전 주가가 최저 금액으로 지난 3년 동안 계속 올랐습니다.
어제까지 오른 주가만 10배 이상, 지난해 말 기준으로 주당 가격은 순이익의 400배가 넘습니다.
또 다른 도시가스 업체의 주식 그래프입니다.
2021년까지 5~6만원대였던 주식이 2022년부터 계속 뛰더니 어제는 50만원 가까이로 올랐습니다.
그런데 두 종목 모두 오늘 갑자기 하한가를 기록하며 곤두박질쳤습니다.
[대성홀딩스 주식 담당자 : 저희뿐만 아니라 8개 종목을 매도 물량을 던지는 바람에 저희 주가가 갑자기 하락한 이슈가 있는데, (저희) 자체 이슈는 없어요.]
JTBC 취재진은 오늘 하한가를 기록한 주식 중 최소 6개 종목이 주가조작에 연루된 정황을 확인했습니다.
해당 주가를 조작한 일당들이 주고받은 텔레그램입니다.
신규 투자자를 모집했다며 증권사를 추천해달라고 합니다.
또 다른 투자자를 유치할 때는 투자금 규모가 커서 여러 계좌로 나눠 매매해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일당들이 이 돈을 대리 투자해 시세를 조작해 온 겁니다.
수개월마다 수익을 정산해, 일당과 투자자들이 절반씩 나눠 챙긴 정황도 확인됐습니다.
투자자들에게는 수익 정산 관련 문자가 문제가 될 수 있으니 주기적으로 삭제하라고 하고, 금감원에서 전화가 올 때 유의 사항도 알려줍니다.
주가조작 일당들은 투자자들로부터 받은 수수료를 골프 회원권 등을 사서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골프 레슨 업체 관계자 : 저도 여기 온 지 이제 한 달 돼서 자세한 건 잘 모르거든요. {골프 레슨이 이뤄지긴 하나요?} 네, 레슨 하고 있어요.]
금융당국은 주가 조작 정황과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VJ : 한재혁·장지훈·박태용 / 영상디자인 : 이주환 / 리서처 : 고선영·김지현·김채현)
◆ 관련 리포트
[트리거] '주가조작 일당' 수법 보니…투자자 명의 휴대전화로 '통정거래'
→ 기사 바로가기 : https://news.jtbc.co.kr/article/article.aspx?news_id=NB12123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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