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로 대신 전원 사살”…‘국제법’ 핑계로 삼은 러 용병 수장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lee.sanghyun@mkinternet.com) 2023. 4. 24.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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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공개된 러 용병기업 와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모습. 프리고진이 서 있는 곳은 러시아 남부 지역에 위치한 와그너그룹 용병 공동묘지다. [사진 출처 = AF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침공에 앞장서고 있는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이 포로 처우에 대한 국제법을 지키고자 포로를 잡는 대신 모두 사살하겠다는 궤변을 늘어놨다.

24일(현지시간) dpa와 AFP통신 등에 따르면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텔레그램에서 “우리는 전장에서 모두를 죽일 것이다. 더는 포로를 잡지 말라”고 지시했다.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이 포로를 돌보고 치료하며 해치지 않도록 정한 국제법을 준수하고자 이처럼 결정했다는 논리를 펼쳤다.

우크라이나 외에도 시리아, 리비아, 말리,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등 분쟁 지역에서 비밀 작전을 수행하고, 민간인을 상대로 잔혹 행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진 바그너 그룹이 ‘국제법 준수’를 핑계로 삼은 것이다.

바그너 그룹은 특히 최근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에서 벌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우크라이나군 포로 참수를 저지른 것으로 지목된 바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범행 장면을 담은 영상이 공개된 뒤 “우리는 아무것도 잊지 않을 것이고 이들 살인자를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프리고진은 ‘전원 사살 방침’을 발표하는 동시에 최근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 사살을 논의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됐다며, 우크라이나가 국제법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AFP는 해당 파일을 공개한 건 바그너 그룹 관련 텔레그램 채널이고, 이 채널은 파일의 출처를 공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내용의 진위를 확인할 길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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