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예림 학폭 일파만파‥학폭의 고통 시효는?
[뉴스데스크]
◀ 앵커 ▶
지금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는 사건이 있습니다.
12년 동안 학교 폭력을 당했다고 고백한 표예림 씨의 이야기인데요.
MBC 실화탐사대에 출연한 표 씨는 가해자들이 변기에 머리를 박게 하고, 냄새가 난다며 때리곤 했다는 피해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표 씨의 사연이 '현실판 더 글로리'로 알려지면서 사회적 공분이 일고 있는데요.
가해자 4명의 신상이 인터넷에 공개됐고, 이중 한 명이 직장에서 해고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지난주부터 가해자 일부가 "그런 적 없다"면서 표씨에게 '내용증명'을 보내고 급기야 사과까지 요구했는데요.
또 "표 씨가 큰 거짓에 약간의 진실을 섞고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표 씨는 가해자들이 법적 대응에 나서는 등 2차 가해까지 잇따르자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는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표 씨는 부모님을 공개적으로 모욕한 2차 가해 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이처럼 '학교 폭력 미투'가 유명인들뿐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번지고 있는데요.
그만큼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전하지만, 오랜 시간이 지난 학교 폭력에 대한 처벌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과연 제도적 해법은 없는 건지 장슬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5년 전, 스스로 목숨을 끊은 중학생 딸.
아버지는 뒤늦게, 딸이 학교 폭력에 시달려왔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중학생 아버지] "친구가 (딸이) 학폭을 좀 당했다고 비슷하게 얘기를 하더라고요. 성폭행당한 게 있다."
딸은 세상을 뜨기 전, 친구와 경찰에 찾아갔지만 소용없었습니다.
[학교폭력 피해 중학생 아버지] "친구랑 같이 신고하러 왔었대요. <경찰서로요?> 혹시 (딸한테) 연락 온 것 알 수 있냐 했더니 '그런 것 없다'라고 얘기하고‥"
용기를 내봤지만 별 도움을 얻을 순 없었던 겁니다.
지난해 학교폭력 실태 조사 결과도 비슷합니다.
학폭을 신고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신고해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31.3%)으로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김성민/푸른나무재단] "용기를 내서 누군가한테 어른이라든가 친구한테 이야기를 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아무런 도움이라든가 피드백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피해자의 고통이 더 커지는 이유는 이른바 '맞폭'입니다.
가해자가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며 역으로 신고해, 문제제기 자체를 막는 겁니다.
그 수법도 교묘해졌습니다.
[이동준/해맑음학교] "가해 학생들이 본인들이 이제 처벌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피해 학생을 세워두고 자기를 욕하게 한다거나 심지어 비디오로 녹화를 하기도 하고요."
가해 학생의 80%는 '서면 사과'나 '교내 봉사' 같은 가벼운 처분을 받습니다.
[조정실/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 회장] "우편 분류 작업이라든지 아이들한테 뭔가 자기가 '잘못했어' 해서 깨달을 수 있는 그런 벌들이 아니라‥이건 처벌 개념으로 저희는 볼 수 없다."
최근 정부는 처벌을 강화해 '학폭' 사실을 입시에 반영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남은 피해자와 그 가족들은 그보다 '온전한 회복과 치유'를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학폭 피해학생 아버지] "6년 차인데도 아직 그게 (피해를) 오롯이 받고 있습니다. 아이가 이제 20살인데도 트라우마가 여기가 계속 남아 있고요. 이건 평생 짊어지고 가야 될 부분이고요."
MBC뉴스 장슬기 입니다.
영상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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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편집 : 신재란
장슬기 기자(seul@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7168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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