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트리플J 홀드→홀드→세이브→그리웠던 하모니, 편안한 9시 야구를 위하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홀드, 홀드, 세이브.
KIA ‘마당쇠 우완’ 장현식(28)이 23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전격 1군 컴백을 했다. 그리고 곧바로 필승계투조에 투입됐다. 5-3으로 앞선 8회초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마무리 정해영에게 배턴을 넘겼다. KIA가 5-3으로 이기면서 시즌 첫 홀드.
장현식은 2022년 10월에 팔꿈치 뼛조각 제거수술을 받았다. 전임 감독 시절 무리했던 건 사실이고, 김종국 감독 부임 이후에도 전반기와 후반기에 한 차례씩 건강이슈로 빠졌다. 지난 3월 초 오키나와 스프링캠프를 마친 뒤 “시즌 막판 수술을 결심하고 뛰었다”라고 했다.
2021년 69경기서 1승5패1세이브34홀드 평균자책점 3.29, 2022시즌 54경기서 2승3패1세이브19홀드 평균자책점 3.12. 장현식의 슬라이더+스플리터는 패스트볼 이상으로 날카롭다는 평가다.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2022시즌 슬라이더 피안타율 0.178, 스플리터 피안타율 0.214였다. 당장 23일 경기서도 패스트볼은 140km대 후반을 찍었다.
이날 KIA 불펜은 4-2로 앞선 7회 1사부터 전상현(⅓이닝 1실점)~김대유(⅓이닝 무실점)~장현식(1이닝 무실점)~정해영(1이닝 무실점)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트리플J가 박빙 리드를 지키며 팀 승리를 완성한 경기였다.
장현식은 당분간 연투가 힘들 수 있다. 김종국 감독이 의도적으로 조심스럽게 관리할 가능성도 있다. 뼛조각 제거이긴 하지만, 무리하게 활용해야 할 정도로 KIA 불펜이 다급한 상황이 아니다. 이준영과 김대유, 김기훈, 최지민이 왼손 필승조로 중심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김대유는 시즌 초반 기복이 있지만, 최근 2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그렇다고 해도 장현식이 없는 지난 1개월은, 트리플J의 무게감을 확인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신인 곽도규가 일찌감치 이탈한 뒤 왼손 불펜진이 시즌 개막 이후 꾸준히 존재감을 보여주긴 했다. 그러나 짜임새 측면에서 오른손 불펜은 꼭 필요했고, 그 역할을 전상현이 도맡아왔다. 장현식의 합류로 전상현이 부담을 줄일 수 있게 됐다. 23일 경기서 살짝 부진했지만, 그래도 10경기서 4홀드 평균자책점 2.35.
마침 시즌 초반 극도로 부진한 마무리 정해영이 최근 5경기 연속 무실점했다. 9경기서 1승1패2세이브 평균자책점 4.15. 이제서야 트리플J와 왼손계투진이 제대로 하모니를 이룰 수 있게 됐다. 어쩌면 필승조와 추격조 구분이 거의 없는 운영도 가능해 보인다. 편안한 9시 야구가 기대된다.
KIA는 23일까지 스탯티즈 기준 불펜 평균자책점 4.15로 4위다. 정해영과 김대유가 크게 무너진 경기들이 있었음에도 경쟁력은 여전하다. 앞으로 좋아질 일만 남았다.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에는, 두꺼운 뎁스를 갖춘 KIA 불펜의 힘이 발휘될 가능성이 크다. 중위권 도약을 노리는 팀에 큰 동력이 될 전망이다.
[위에서부터 장현식, 전상현, 정해영.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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