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노(No) 중학생존' 스터디카페 등장…"민원 때문에"vs"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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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지역 스터디카페에 중학생 출입을 금지하는 '노(NO) 중학생존'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서구 소재 한 스터디카페는 '노 중학생존' 안내문을 게시해 중학생 이하 연령대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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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고객층 요구사항도 중요하지만 차별 말고 이용자 규칙 만드는 등 해결해야"
대전 지역 스터디카페에 중학생 출입을 금지하는 '노(NO) 중학생존'이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점주들은 면학 분위기 조성을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일각에서는 출입제한은 지나치다며 차별을 조장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중학생과 타 고객들 중 한 쪽을 배제하기보다 카페 내 이용자 규칙을 만드는 등 이견을 조율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24일 지역 업계에 따르면 중학생 이하 연령대의 출입을 제한하는 스터디카페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서구 소재 한 스터디카페는 '노 중학생존' 안내문을 게시해 중학생 이하 연령대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었다. 당초 초·중·고등학생 등을 포함한 모든 연령대의 출입을 허용했으나, 최근 '어린 학생들이 면학 분위기를 흐린다'는 민원이 들어와 초·중학생은 출입 대상에서 제외했다.
해당 스터디카페 점주는 "몇몇 중학생들이 학습 분위기를 흐릴 정도로 소음을 내자 다른 고객들이 민원을 냈다. 그 수가 많아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노 중학생 존이라는 안내문을 붙이게 됐다"면서 "스터디카페는 공부를 목적으로 오는 곳이기 때문에 공부에 방해가 된다는 고객들의 민원을 무시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대덕구의 또 다른 스터디카페에서는 혼자 오는 중학생의 경우에만 등록을 가능케함과 동시에 학부모 연락처까지 남기도록 하고 있다. 민원이 들어왔을 때 해당 학생의 학부모에게 연락해 출입 제한 조치 등을 하기 위해서다.
이에 대해 중학생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중학생 못지 않게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등도 시끄러울 때가 많은데 중학생만 타깃이 돼 출입을 제한한다는 이유에서다. 일부 학생의 문제를 전체 학생 탓으로 돌린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중학생 송모(16) 양은 "집과 학교를 떠나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인데 일부 학생 때문에 출입이 금지 되는 건 억울하다"며 "같은 돈 내는데 차별이다. 어른들도 사진 찍을 때나 휴게실에서 통화할 때 시끄러운데 학생들만 꼭 집어서 제재하는 건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점주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도 특정 연령대를 콕 짚어 어떤 기준에서 제외·배제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기 목원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스터디카페는 공공장소가 아니라 영업의 자유가 존중돼야 한다. 고객 요구사항을 듣는 점주의 심정도 이해한다"면서도 "연령을 이유로 한 출입 금지 등 제한은 나아가 약자에 대한 차별·혐오로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공동체 사회에서 시민의식은 매우 중요하다. '노 중학생존'은 학생들이 성숙한 시민의식을 배워나갈 기회를 박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학습과 훈육 차원으로 벌점이나 경고제 같은 방식을 이용해 특정 연령 배제 없이 조율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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