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준비해야"…학원가 초등 의대반 성행

김지은 기자 2023. 4. 24. 20: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학원가에서 '의대반 광풍'이 불고 있다.

이미 서울 강남 일대는 물론 대전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초등학생 대상 의대반의 특성을 접목한 것이다.

학원 관계자는 "초등생 의대반은 학원가에서 일찌감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준비하고, 뒤처지면 안 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학원들이 초등 의대반을 개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전일보DB

학원가에서 '의대반 광풍'이 불고 있다.

의대와 치대, 한의대 등 의학계열 학과 인기가 치솟으면서 준비 연령은 초등학생까지 내려왔다. 갈수록 학부모 수요는 늘고 학생 수는 감소하자 학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초등 의대반을 개설하는 중이다. 지난달 충남 홍성군의 한 학원에는 '초등 의대반'이 개설됐다. 학원생 중에서도 우등생을 대상으로 한 이 반은 의대 진학을 목표로 한 학부모 수요를 반영해 만들어졌다. 이미 서울 강남 일대는 물론 대전에서도 성행하고 있는 초등학생 대상 의대반의 특성을 접목한 것이다.

학원 관계자는 "초등생 의대반은 학원가에서 일찌감치 트렌드로 자리잡았다"며 "한 살이라도 어릴 때부터 준비하고, 뒤처지면 안 된다는 학부모들의 요구가 빗발치면서 학원들이 초등 의대반을 개설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전 사교육 1번지 둔산동 학원가에는 일찌감치 들어서 있는 상황이다. 그동안은 명문대 진학 가능성이 높은 특목고반이 유행했다면 이제 의대로 사교육 열풍이 바뀌는 추세다. 의대 쏠림 현상이 가속화하면서 상위권 학생들이 의대를 준비하는 것은 기본이고 이젠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들도 선행학습을 요구하고 있다.

대전 서구 한 학원장은 "의대를 결정하는 건 영어보다 수학이다 보니 수학학원에서 의대 준비반이 성행하고 있다"며 "현재까진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경쟁이 과열되다 보면 저학년으로까지 내려갈 조짐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학원 의대반에 들어가냐 마냐가 의대 진학 여부를 결정짓는다는 생각에 학부모들이 여기에 쓰는 돈은 아깝지 않고 오히려 현명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직접 유명강사를 초빙해 팀 단위 과외를 하는 사례도 적잖다. 한 명당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과외비를 감당할 수 없다 보니 학부모들이 직접 소개받으며 의대반을 꾸린 것이다. 4-5명 정도의 소규모 학생들로 팀을 만들어 유명 강사를 초빙하는 방식이다.

대전 서구에 사는 한 학부모는 "성적이 좋은 아이들과 그룹 과외를 계획 중"이라며 "서울대나 의대를 잘 보낸다는 고등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둔산동으로 이사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같이 과외를 받자고 하면 다들 흔쾌히 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처럼 초등 의대반이 성행하고 있는 현상에는 학부모의 사교육 경쟁과 함께 학원 수입 창출이 한 몫 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황성필 대전학원강사연합회장은 "학부모들의 수요가 높은 것도 있지만, 학원 입장에서도 학생 수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수입이 줄어들자 의대 입시반 인원을 채우기 위해 의대반 연령대를 점점 내리는 것도 초등 의대반이 생긴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