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청소년 마약범죄↑…SNS 접근 용이·'마약' 마케팅 영향도

김소연 기자 2023. 4. 24.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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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청소년의 마약 범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균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엔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같은 표현이 유희적이라고 봤는데, 마약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요즘엔 자칫 이런 표현이 마약과 같은 불법행위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출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청소년들이 이런 표현이나 상품마케팅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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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충청권 청소년 마약사범 411명 검거…2017년 比 395% 증가
SNS 통해 마약 접근 쉬워져…마약옥수수 등 상품 마케팅으로 친근감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0대 청소년의 마약 범죄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약에 대한 접근성이 쉬어진 데 따른 것이다. 특히 청소년들이 '마약' 표현을 활용한 마케팅이나 마약 소재 영상 콘텐츠 등에 무분별하게 노출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대전지검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검거된 대전·세종·충남 등 충청권 마약사범은 역대 최대인 1158명에 달했다. 2017년(878명)에 비해 31.8%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청소년 마약사범은 같은 기간 104명에서 411명으로 395% 대폭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청소년 마약사범의 증가 이유로는 텔레그램, 다크웹 등과 같은 SNS의 활용이 꼽힌다. 몇 번 검색만 하면 저렴한 가격으로 손쉽게 마약을 구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달 서울에서는 중학생이 텔레그램으로 산 필로폰을 동급생 2명과 함께 나눠 투약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호기심으로 인터넷에 '마약'을 검색한 뒤 판매자가 보낸 텔레그램 초대 링크를 통해 돈을 송금하고 필로폰 1회분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마약김밥, 마약옥수수 등 식품 명칭이나 상호에 '마약'이라는 표현을 남용하는 것도 마약에 대한 접근성을 낮추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과거엔 '마약' 표현이 '중독될 정도로 좋다'는 뜻의 유희적인 표현으로 사용됐지만, 최근 사회적 분위기나 정서상 이런 표현 자체가 불법의 경계를 느슨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고대균 충남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예전엔 마약김밥, 마약떡볶이 같은 표현이 유희적이라고 봤는데, 마약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요즘엔 자칫 이런 표현이 마약과 같은 불법행위에 대한 심리적 허들을 낮출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청소년들이 이런 표현이나 상품마케팅에 무분별하게 노출되지 않도록 사회적 장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등에 있는 마약 소재 콘텐츠가 청소년의 모방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처럼 꾸준히 증가하는 청소년 마약 범죄예방을 위해 정부는 우선 청소년 마약류 실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복지부 산하 국립정신건강센터는 지난달 20일 '청소년 마약류 실태조사를 위한 조사설계 연구용역' 공고를 냈다. 그동안 복지부의 5년 주기 마약류 중독자 실태조사 대상에서 18세 이하 청소년은 제외돼 있었다.

대전경찰도 지난 17일부터 마약 범죄예방 교육자료를 제작해 전체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특별범죄예방 교육을 진행 중이다.

정용근 대전경찰청장은 "마약은 한 번 손대면 심각한 중독으로 이어지는 만큼 청소년 마약 범죄를 원천차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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