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 부족분 메우지마"‥한국 반도체 '진퇴양난'
[뉴스데스크]
◀ 앵커 ▶
중국이 미국 반도체 판매를 중국에서 금지하면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중국 판매를 늘리지 말아달라, 미국 백악관이 우리 대통령실에 이런 요청을 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
사실이라면 우리 기업과 경제에 큰 영향을 줄 수밖에 없는 사안입니다.
파장이 예상됩니다.
배이징에서 이해인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중국 정부는 지난달 미국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 제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유는 국가 안보.
조사도 중국 핵심 규제기관인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이 맡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화웨이 등 미국의 중국 기업 제재에 대한 맞대응 조치란 해석과 함께 마이크론 제품 판매를 아예 금지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3일)] "중국 기업이든 중국에서 영업하는 외국 기업이든 모두 중국의 법률법규를 준수해야지 중국의 국가안전을 해쳐서는 안 됩니다."
메모리 반도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그리고 미국의 마이크론, 이 세 회사가 전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이 마이크론 반도체를 사지 않으면 한국 반도체 기업의 중국 반도체 시장 점유율은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미국 백악관이 실제 이런 상황이 벌어질 경우 중국의 반도체 부족분을 한국 기업들이 메워주지 말 것을 우리 대통령실에 요청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보도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한국 정부가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미국으로부터 이 같은 요구를 받았다고 보도했습니다.
이런 요구는 미중간 경제 갈등에서 미국 편에 서 달라는 것으로, 사실이라면 수출의 4분의 1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로서는 어려운 선택일 수밖에 없습니다.
중국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오늘)] "이는 전형적인 과학기술 괴롭힘 행태이며, 무역 보호주의 수법입니다. 이런 이기적인 행동은 인심을 얻지 못할 것이며, 중국은 결연히 반대합니다."
더 큰 문제는 반도체와 배터리 등 우리의 주요 수출품에 대한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점점 더 강화되고 있다는 겁니다.
그렇지 않아도 반도체와 대중 수출 부진에 무역 적자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중 경제 갈등에 휘말려 우리 경제가 진퇴양난의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베이징에서 MBC뉴스 이해인입니다.
영상취재: 고별(베이징)/영상편집: 김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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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인 기자(lowtone@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3/nwdesk/article/6477165_36199.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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