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모두 `헛발질`… 금태섭의 `제3지대` 동력얻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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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또 '3지대론'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4일 본보와 통화에서 "3지대론 성공엔 지역, 세대, 이념(정체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금 전 의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신당엔 3가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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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총선을 1년여 앞두고 또 '3지대론'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여당은 잇단 설화와 지지율 침체, 야당은 2021년 전당대회 '돈 봉투 사태'와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로 각각 민심의 역풍에 직면하자 대안세력으로 틈새 공략에 나선 것이다. 홍준표 대구시장도 '3지대론'에 불을 지폈다. 홍 시장은 여야를 동시 타격하며 "이러다가 정말 제3지대 당이 탄생하나"라고 말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나온 3지대론의 중심엔 금태섭 전 국회의원이 있다. 금 전 의원은 데드라인으로 추석을 꼽으며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다.
문재인, 윤석열 정부 모두에게 실망한 유권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적대적 공생 관계에 문제의식을 가진 유권자들을 공략해 수도권에서 30석을 달성하겠다는 목표까지 제시했다. '킹 메이커'로 불리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금 전 의원이 대통령을 못할 이유가 없다"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의 성공 사례와 달리, 지역 연고와 특정 대선 주자가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창당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24일 본보와 통화에서 "3지대론 성공엔 지역, 세대, 이념(정체성) 3가지 요소가 필요하다. 그러나 금 전 의원, 김종인 전 위원장의 신당엔 3가지가 없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실현 가능성을 낮게 봤다. 엄 소장은 "한국갤럽 여론조사를 보면 20대 무당층은 50~55%, 30대는 40% 정도로 집계된다. 과거 무당층과 현재의 무당층은 다소 차이가 있다. 과거 무당층은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지만 비판적인 정치 참여를 하고, 투표에도 참여하는 이른바 '행동하는 무당층'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무당층은 행동하지 않는 경향이 세다. 그렇기 때문에 무당층을 타깃으로 하겠다는 목표는 허무한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금 전 의원은 이날 방송된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양쪽(거대 양당)이 적대적 공생관계라고 하는 이런 관계가 가지고는 안 되고 뭔가 새로운 것이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을 유권자들도 하시고 저희(정치인)도 하고 있다"며 "총선에서 이쪽이 몇 석 더 얻어야 된다, 저쪽이 몇 석 더 얻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치권의 문제점에 대해 "국민들이 정말로 절실하게 느끼는 문제에 대해서 아무도 얘기를 안 하는 것"이라며 "어려웠던 사람들은 더 어려워지고 또 지금 괜찮은 사람들도 언제 떨어질지 모른다. 지금 민주당은 돈 봉투 얘기하면서 그러고 있고, 국민의힘은 대통령께서 계속 외교상의 말실수도 하고 여러 가지 일이 벌어지는데 한 마디 말도 못하고 있다. 정작 정치가 해야 될 역할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구체적인 창당 계획에 대해선 "정치인이라면 이게 (창당 작업이) 좀 된 다음에 같이 하고 싶어 한다"면서 "저희는 일단 무슨 일이 있어도 이걸 하겠다. 제가 전직 의원, 현역 의원들한테 얘기할 때 이거 하면 우리가 성공할 수 있다. 이렇게 쉽게 얘기하지 못한다. 다만 이걸(3지대) 같이 하자 그러는 거고 앞으로 차근차근 열심히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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