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160억 원대 교복 입찰 담합…“6만 원씩 더 썼다”

공국진 2023. 4. 2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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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 아이들 입학할 때 멋진 교복 입혀서 보내고 싶은 부모 마음, 누구나 똑같겠죠.

문제는 너무 비싼 가격입니다. 

왜 비쌀까, 일부 업체들의 담합때문이었습니다. 

공국진 기자입니다. 

[기자]
한 교복 업체에 들이닥친 검찰 수사관이 장부를 꼼꼼히 살펴봅니다.

광주 교복 업체들의 교복 값 담합 의혹에 압수수색을 벌이며 수사에 나섰던 검찰.

2021부터 3년간 45개 업체가 160억 원 대 규모의 교복 입찰 담합에 가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영남 / 광주지방검찰청 차장검사]
"입찰에 참가했던 45개 업체 전체가 289회에 걸쳐 담합 행위를 한 사실이 확인…."

교복 업체들은 낙찰 받을 학교를 미리 나누고 사전에 낙찰 가격을 공유한 뒤 들러리 업체들과 낙찰 업체로 역할을 분담하는 식으로 담합했습니다.

들러리 업체가 높은 가격을 써내면 낙찰 받을 업체는 그보다 약간 낮은 값을 적어내 입찰을 따내는 겁니다.

검찰 수사 결과, 담합을 하지 않았을 때 평균 낙찰 가격은 23만 7천 원 수준이었지만, 담합했을 땐 평균 29만 6천 원에 낙찰됐습니다.

[A 교복업체 관계자]
"담합을 2021년도인가 했는데, 그 뒤로는 저희들은 별로 안 했거든요."

입찰 담합으로 업체들이 챙긴 부당이득은 32억 원.

검찰은 피해 학생 1인 당 평균 6만 원을 더 주고 교복을 산 셈이라고 추산했습니다.

검찰은 광주 이외 지역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담합 정황이 발견됐다며 수사 확대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광주시교육청은 담합 가담 업체들과의 계약 해지와 함께 17개 시도교육청과의 공동 전수조사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기현
영상편집 : 구혜정

공국진 기자 kh247@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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