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집사’를 아세요…반려식물 병원 찾고 호텔 보내고

이준성 2023. 4. 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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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식집사'를 아십니까.

식물을 집사처럼 돌보는 사람들을 뜻하는 신조어입니다. 

반려동물 못지않게 반려식물을 많이 키우는 세태를 반영하고 있죠. 

이렇다 보니 식물 호텔부터, 식물 병원까지 생겨나고 있습니다.

이준성 기자입니다.

[기자]
책장 한편에 LED 조명으로 환하게 꾸며놓은 공간.

자취생 정희준 씨의 반려 다육식물 야옹이와 멍멍이 보금자리입니다.

반년 전부터 매일 아침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먼지 털어주고 주말이면 옥상에서 햇볕도 함께 쬐는 게 삶의 낙이 됐습니다.

[정희준 / 서울 성북구]
"점점 애정이 생기면서 상자 같은 것도 마련해주고 이름표도 달아주면서 마음이 따뜻해진다."

파인애플을 닮은 '괴마옥'이나 공처럼 생긴 '마리모'처럼, 특이하고 귀여운 식물 키우는 것도 유행입니다.

식물과 집사란 말을 합쳐 '식집사'라 부르는데 요즘 이런 식집사들이 많아지면서 반려식물 서비스도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게 식물 호텔.

사전 상담 후 체크인을 하면 호텔에서 최대 2주간 수분과 영양제 공급 같은 관리를 대신해줍니다.

106호 손님의 경우 주 1회 관수에 통풍 필수 등 꼼꼼한 룸서비스를 받는데 여느 호캉스 부럽지 않습니다.

[김보희 / 경기 성남시(식물호텔 이용객)]
"최근 열흘 정도 집을 비우는 일이 있었는데 여행 갈 때 잠깐 맡겨두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병든 식물들을 위한 '식물 병원'도 있습니다.

원예전문가가 진단하고 최신 시설에서 일대일 치료를 받습니다.

[주재천 / 반려식물병원 전문의]
"2년~3년 키우다 보면 잘 자라고 있는데 아랫잎이 약간 노래지는 거예요. 분갈이를 안 했다기보다는 토양의 양분이 적어진 거예요."

뿌리 상태가 안 좋다는 진단을 내린 뒤, 치료실에서 직접 분갈이도 해주고 퇴원할 땐 영양제도 추천해줍니다.

관심과 사랑을 먹고 자라는 건 반려 식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채널A 뉴스 이준성입니다.

영상취재 : 한일웅
영상편집 : 형새봄

이준성 기자 jsl@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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