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만난 이창용 한은 총재…"국내서 SVB 사태 가능성 없어"

서상혁 기자 2023. 4. 24.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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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례는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24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내 은행권에서도 SVB 사태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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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B 사태 가능성 없지만, 대응 준비는 해야"…은행권에 G20 회의 결과 공유
통화·금융정책 엇박자 지적엔 "아니다" 반박
은행연합회는 24일(월)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를 개최하고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 동향에 대한 인식 공유 및 은행산업 현안에 대하여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아랫쪽 왼쪽부터) 김종호 기술보증기금 이사장, 이원덕 우리은행장,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광수 은행연합회 회장, 강신숙 수협은행장, 최원목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방성빈 부산은행장.(가운데 왼쪽부터) 이석용 농협은행장, 이재근 국민은행장, 이승열 하나은행장, 정상혁 신한은행장,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 김성태 기업은행장,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윗줄 왼쪽부터) 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 이호형 은행연합회 전무이사, 고병일 광주은행장, 백종일 전북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장, 황병우 대구은행장(은행연합회 제공)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례는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권에는 만일에 상황에 대비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내 은행권에서도 SVB 사태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가능성이 없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길 경우에 어떻게 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은행장 간담회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며 G20, IMF-WBG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SVB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유사 이벤트의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은행 등 당국과 금융기관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과 금융당국의 금융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엇박자는 없다고 계속해서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권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인 연 3.5%를 밑도는 현상이 발생하자, "한은의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이 충돌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와 채권금리의 간극도 큰데, 이 역시 통화정책의 효과가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시장의 구조와 기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모 은행장도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의 엇박자를 묻는 질문에 "엇박자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장들은 한은의 중소기업 대출 비율 완화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현재 시중은행(45%)과 지방은행(60%)에 대해 차등 적용되고 있는 중기비율을 50%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 오는 30일 만료될 예정이던 대출 적격담보증권,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및 공개시장운영 RP매매 대상증권의 범위 확대 방침을 7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한국은행이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SVB)과 크레딧스위스 사태 이후 금융안정 차원에서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조치를 3개월 연장하는 한편, 중기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조치에 감사하다"며 "다양한 은행산업 현안과 관련해 한국은행이 함께 고민해달라"고 밝혔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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