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장 만난 이창용 한은 총재…"국내서 SVB 사태 가능성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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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례는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24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내 은행권에서도 SVB 사태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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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금융정책 엇박자 지적엔 "아니다" 반박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대규모 인출 사태(뱅크런)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뱅크(SVB) 사례는 국내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은행권에는 만일에 상황에 대비할 대응책을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4일 이 총재는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한국은행 총재 초청 은행장 간담회'에 참석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내 은행권에서도 SVB 사태 같은 일이 발생할 수 있냐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가능성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가능성이 없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길 경우에 어떻게 할지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이 총재는 은행장 간담회에서 "물가안정과 금융안정이 상충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을 어떻게 운용해야 하는지가 국제적으로 중요한 화두가 되었다"며 G20, IMF-WBG 회의에서 관련 논의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SVB 사태가 국내 금융시장에 미친 영향이 "아직까지는 제한적"이라면서도 "향후 유사 이벤트의 국내 발생 가능성에 대비해 한국은행 등 당국과 금융기관이 같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한은의 통화정책과 금융당국의 금융정책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엇박자는 없다고 계속해서 강조했다"고 반박했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은행권 대출 금리가 기준금리인 연 3.5%를 밑도는 현상이 발생하자, "한은의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이 충돌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와 채권금리의 간극도 큰데, 이 역시 통화정책의 효과가 없는 것인가"라고 반문하며 "시장의 구조와 기대에 따라 얼마든지 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모 은행장도 통화정책과 금융정책의 엇박자를 묻는 질문에 "엇박자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은행장들은 한은의 중소기업 대출 비율 완화 조치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11일 현재 시중은행(45%)과 지방은행(60%)에 대해 차등 적용되고 있는 중기비율을 50%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또 오는 30일 만료될 예정이던 대출 적격담보증권, 차액결제이행용 담보증권 및 공개시장운영 RP매매 대상증권의 범위 확대 방침을 7월31일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김광수 은행연합회장은 "한국은행이 최근 실리콘밸리 은행(SVB)과 크레딧스위스 사태 이후 금융안정 차원에서 대출 적격담보증권 확대조치를 3개월 연장하는 한편, 중기비율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등 조치에 감사하다"며 "다양한 은행산업 현안과 관련해 한국은행이 함께 고민해달라"고 밝혔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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