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도 장중 28% 급락… "SG매물, 과도한 차입투자 원인"

이윤희 2023. 4. 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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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9시30분 쯤.

매도 폭탄이 쏟아지면서 증시에 폭락 종목이 속출했다.

이들 종목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과도한 차입 투자가 근본적인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정 창구를 통한 CFD 매물 출회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세부 추정은 기술적으로 제한적"이라며 "다만 오늘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공통으로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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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0.8% 넘게 하락해 2,520대로 내려앉은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0.90포인트(0.82%) 내린 2,523.50에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24일 오전 9시30분 쯤. 매도 폭탄이 쏟아지면서 증시에 폭락 종목이 속출했다. 시가총액이 큰 CJ도 결국 하한가는 면했지만 순식간에 장중 28.15% 급락했다.

결국 이날 코스피에서는 서울가스·대성홀딩스·삼천리·세방 등이, 코스닥 시장에선 하림지주, 다우데이타, 선광이 하한가로 장을 마쳤다. 이들 종목의 이날 하루 총거래량은 2178만7193주로, 전 거래일(348만1827주) 대비 6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종목들엔 큰 공통점이 없다. 하지만 모두 외국계인 SG증권 창구를 통해 대량 매도 물량이 나온 것이 관찰됐다. 담보부족에 따른 반대매매가 나온 것 아니냐는 분석이 제기된다.

SG증권은 이날 삼천리(1만3691주), 대성홀딩스(1만1909주), 서울가스(7639주), 세방(12만1925주), 하림지주(191만2287주), 선광(4298주), 다우데이타(33만8115주) 등을 대량 매도했다. CJ도19만7806주 순매도했다.

시장에서는 특정 사모펀드에 문제가 생기면서 차액결제거래(CFD) 매물이 쏟아졌다는 추측 등이 나돌기도 했다. CFD는 현물 주식을 보유하지 않은 상태에서 기초자산의 진입가격과 청산가격 간 차액을 정산하는 장외 파생상품 거래다.

이들 종목이 빚을 내 투자하는 신용거래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과도한 차입 투자가 근본적인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특정 창구를 통한 CFD 매물 출회 등이 원인으로 언급되고 있으나 이와 관련된 세부 추정은 기술적으로 제한적"이라며 "다만 오늘 하한가를 기록한 종목들은 공통으로 과도한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원인이었다는 것을 합리적으로 추정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6월 신용 거래 부담에 따른 수급 변동성을 겪어 가격 조정이 발생했는데, 이번에도 당시와 유사한 수준으로 신용 거래가 급증하면서 수급 후폭풍이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전체 종목의 최근 5일(17∼21일)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총발행 주식 수 대비 신용으로 매수된 물량의 비중)은 1.51%로 집계됐다. 그러나 이날 하한가를 기록한 삼천리는 신용융자 잔고율이 10.77%이며 대성홀딩스(6.67%), 서울가스(7.26%), 세방(12.29%) 등도 비중 높았다.

대성홀딩스(39.03%), 세방(19.76%), 삼천리(27.36%), 서울가스(24.8%) 등의 5일 평균 신용융자공여율 또한 코스피 전체 평균(10.26%)보다 훨씬 높았다.

코스닥시장에서도 하림지주의 5일 평균 신용융자 잔고율과 공여율이 각각 7.32%, 27.68%로 나타나 코스닥 종목 전체 평균(2.62%·11.08%)보다 높았다. 선광(12.34%·13.82%), 다우데이터(11.04%·26.51%) 등도 시장 평균대비 과도한 수준이었다. 이 연구원은 "신용융자공여율과 잔고율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주가 하방 위험이 발생할 경우 급매 현상은 더욱 증폭될 수 있다는 것은 지속적으로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1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시장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20조4000억원 수준이었다. 신용 융자 잔고는 지난 19일,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한 이후에도 꾸준히 증가세다.

일각에서는 SG증권이 향후 이들 종목의 주가 하락을 예상해 공매도에 나섰을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도 내놨지만 한국거래소 측은 현재 이들 종목에 대한 SG증권의 매도가 공매도인지는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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