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오빠車’ 1순위 쏘렌토·BMW5…‘꽃할배車’ 쏘나타·벤츠E [왜몰랐을카]

최기성 매경닷컴 기자(gistar@mk.co.kr) 2023. 4. 24.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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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고령화로 6070 운전자↑
60대 이상 차주 비중 30% 돌파
고령운전자, 쏘나타·그랜저 선호
수입차는 벤츠·BMW·렉서스 순
60대 이상이 선호하는 차종 1위인 현대차 쏘나타와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현대차, 벤츠]
“아버님 댁에는 보일러, 아버님 차로는 쏘나타·그랜저. 수입차는 벤츠 E클래스”

저출산·고령화로 60대 이상 운전자들이 자동차 시장의 ‘큰 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또 60대 이상 운전자는 SUV보다는 세단을 선호하고 현대차 쏘나타와 벤츠 E클래스를 가장 많이 구입한 것으로 나왔다.

60~70대, 자동차시장 ‘큰손’ 됐네
고령층 선호도가 높은 벤츠 E클래스 [사진출처=벤츠]
24일 국토교통부 자동차 등록통계를 보면 지난달 말 현재 법인·사업자를 제외한 개인이 등록한 차량 2184만1827대 중 60대 이상이 소유한 차량은 690만7857대로 집계됐다. 등록비중은 31.6%로 10대 중 3대 이상을 60대가 소유한 셈이다.

60대 이상 차주 비중은 2018년 23.83%에서 2019년 25.4%, 2020년 26.78%, 2021년 28.15%, 지난해 29.29%로 상승 추세다.

70대가 차주인 차량도 올 3월 말 기준으로 158만6292대에 달했다. 20대 이하는 50만2166대다.

60대 이상 차주 비중 증가는 인구 고령화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통상 ‘고령운전자’ 기준이 65세 이상이다.

경찰청이 국민의힘 김웅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작년 10월말 기준 433만7080명이다. 전체 운전자의 12.7%다.

2018년 307만650명(9.5%), 2019년 333만7165명(10.2%), 2020년 368만2632명(11.1%), 2021년 401만6538명(12.7%)으로 증가 추세다.

고령운전자, 편안한 세단 선호 경향
60대 이상 선호차종에 포함된 그랜저(왼쪽)와 쏘렌토 [사진출처=현대차, 기아]
자동차 시장 큰손으로 떠오른 60대 이상은 SUV보다는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다.

24일 매경닷컴이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를 통해 지난해 개인구매자 기준 연령별 ‘판매 톱5’를 조사한 결과다. 이 연구소는 국토교통부 통계를 활용한다. 연령은 20대, 30대, 40대, 50대, 60대, 70대 이상으로 구분했다.

60대 운전자가 지난해 가장 많이 구입한 국산차는 현대차 쏘나타(9003대, 세단)다. 현대차 그랜저(8926대, 세단), 기아 쏘렌토(7081대, SUV), KG모빌리티(구 쌍용차) 렉스턴스포츠(6659대, 픽업트럭), 현대차 아반떼(6169대, 세단)가 그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 운전자도 쏘나타(4819대)를 가장 선호했다. 그 다음으로 그랜저(1991대), 아이오닉5(1602대, 전기 SUV), 아반떼(1496대), 르노 QM6(1394대, SUV) 순이다.

서울모빌리티쇼 신형 쏘나타 공개 현장 [사진촬영=최기성 매경닷컴 기자]
20대 운전자는 아반떼(8693대), 셀토스(6798대, SUV), 스포티지(6539대, SUV), 캐스퍼(4518대, SUV), K5(3876대, 세단)를 많이 샀다.

30대 운전자 선호차종은 쏘렌토(1만4944대), 스포티지(1만1838대), 캐스퍼(1만471대), 아반떼(8154대), 팰리세이드(8048대, SUV) 순이다.

40대 운전자의 경우 쏘렌토(1만5464대), 카니발(1만3650, 미니밴), 팰리세이드(1만2590대), 레이(1만585대, 경차), 캐스퍼(9473대)를 많이 구입했다.

50대 운전자는 그랜저(6277대), 제네시스 G80(5398대, 세단), 쏘렌토(5279대), 렉스턴스포츠(4848대), 아반떼(4795대) 순으로 선호했다. 60대 이상과 비슷한 선호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겨졌던 1세대 그랜저 [사진출처=매경DB]
국산차 업계 관계자는 “50대 이상은 실용성보다는 편안함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SUV보다는 세단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며 “쏘나타와 그랜저는 50대 이상이 선호하는 편의·안전사양을 대거 갖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50대 이상이 젊었을 때 쏘나타와 그랜저가 중산층의 상징이나 성공하면 타는 차로 여겨졌다”며 “‘라떼’에 대한 향수도 50대 이상이 차종을 선택하는 데 한몫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젊을 땐 BMW, 나이들면 벤츠
고령층이 선호하는 수입세단인 벤츠 E클래스(왼쪽)와 BMW 5시리즈 [사진출처=벤츠, BMW]
수입차의 경우 모든 연령대에서 세단 선호 현상이 두드러졌다. 다만 젊을수록 BMW, 나이들수록 벤츠 선호현상이 나왔다.

60대 운전자 선호 1위 차종은 벤츠 E클래스(2444대, 세단)다. BMW 5시리즈(930대, 세단), 렉서스 ES(889대, 세단), 벤츠 S클래스(712대, 세단), 폭스바겐 티구안(469대, SUV)이 그 뒤를 이었다.

70대 운전자도 벤츠 E클래스(723대)를 선호했다. 벤츠 S클래스(249대), 렉서스 ES(203대), BMW 5시리즈(194대), 토요타 라브4(102대, SUV)가 그 뒤를 이었다.

벤츠 E클래스와 BMW 5시리즈는 다른 연령대에서도 인기를 끌었다. 단 20~40대는 BMW 5시리즈를 벤츠 E클래스보다 선호했다.

60~70대 선호 수입차종 3위를 기록한 렉서스 ES [사진출처=렉서스]
20대 운전자가 가장 많이 구입한 수입차는 BMW 5시리즈(747대)다. BMW 3시리즈(645대, 세단), MINI(337대, 해치백), 벤츠 E클래스(300대), 폭스바겐 제타(296대, 세단)이 그 다음이다.

30대 운전자는 BMW 5시리즈(5083대), 벤츠 E클래스(2874대), 테슬라 모델3(2063대, 전기 세단), BMW X3(1979대, SUV), 테슬라 모델Y(1966대, 전기 SUV) 순으로 많이 샀다.

40대 운전자는 BMW 5시리즈(5830대)를 가장 많이 구입했다. 그 다음으로 벤츠 E클래스(5149대), 테슬라 모델Y(2115대), 아우디 A6(1951대, 세단), 테슬라 모델3(1854대) 순이다.

50대 운전자부터는 벤츠 E클래스를 BMW 5시리즈보다 선호했다. 벤츠 E클래스(4277대), BMW 5시리즈(2984대), 아우디 A6(1390대), 렉서스 ES(1237대), 폭스바겐 티구안(1083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젊을수록 BMW, 나이들수록 벤츠라는 말이 있는데 통계에서도 입증된다”며 “BMW 5시리즈의 역동성, 벤츠 E클래스의 품격 지향이 연령별 인기도에 영향을 줬을 것”이라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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