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지 토양에서 ‘발암물질’…“최대 100배 검출”
[앵커]
불은 연소되는 과정에서 여러 유독성 물질을 배출합니다.
산불의 경우, 넓은 면적을 한꺼번에 태우기 때문에 유독성 물질이 더 많이 나올 수밖에 없겠죠.
실제로 한 연구팀 조사 결과, 산불 피해지 흙 속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이 일반 흙보다 100배 이상 많이 검출됐습니다.
이청초 기자입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간 소나무 숲입니다.
나무 밑동과 흙, 낙엽까지 온통 새까맣게 타버렸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면, 바닥에 재들이 새까맣게 가득 쌓여있습니다. 그 주변으로는 일상용품들도 곳곳에 녹아있는 것도 볼 수 있습니다.
[김용성/강릉소방서 의용소방대장 : "가래라든가 이런 부분이 짧게는 일주일, 많게는 보름까지도 많이 발생하고요. 그을음, 냄새 이런 게 잘 안 빠져요."]
지금까지 산불 피해 조사는 인명과 재산피해에만 집중돼 왔고, 산불 이후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선 알려진 게 거의 없습니다.
강원대학교 연구팀이 토양 조사에 나선 이유입니다.
지난해 3,4월 산불이 발생한 강원도 동해와 양구의 토양 시료를 채취해 분석했습니다.
모든 시료에서 맹독성 발암물질인 '나이트로사민'이 1㎏에 평균 38에서 40마이크로그램 나왔습니다.
불이 난 곳에서 150미터 떨어진 밭에서도 비슷한 농도로 검출됐습니다.
일반 토양 검출량과 비교하면 100배 이상 높은 수치입니다.
특히, 한달 뒤 채취한 토양에서도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김희갑/강원대학교 환경융합학부 교수 : "빗물을 따라서 인근 환경, 토양이라든가 수계로 이동을 잘 하는 성질도 갖고 있습니다."]
연구팀은 산불 피해가 인근 토양과 수질, 더 나아가 사람에게까지 연쇄적으로 미칠 영향에 대해 면밀한 규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이청초입니다.
촬영기자:임강수 최혁환/영상편집:신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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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청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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