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가까이 있는 금은방만 왜 털었나?…등산로 이용한 2인조 절도범
【 앵커멘트 】 산 가까이 있는 금은방만 노린 절도범들이 있습니다. 수천만 원어치의 귀금속을 훔쳐 산으로 들어가 옷을 갈아입고 반대편 등산로로 내려가면 안 잡힐 것이라 생각한 겁니다. 2인조 절도범은 9시간 넘게 산속에 은신하기도 했는데, 결국 어떻게 됐을까요?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비 오는 새벽, 오토바이 헬멧을 쓴 2명의 남성이 금은방 앞에 섭니다.
망치로 유리문을 깨고 들어가 진열된 귀금속을 쓸어 담습니다.
1분도 안 돼 귀금속 2천만 원어치를 훔친 이들은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납니다.
지난 5일 새벽 4시쯤 성남시 수정구의 한 금은방에서 일어난 일입니다.
▶ 인터뷰 : 피해 업주 - "내부는 다 어질러진 상태로 시계 있는 쪽까지 해서 한가득 범인들이 털어가고 난 상태였죠."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범행 후 10km 정도 떨어진 이곳 청계산으로 온 이들은 등산로에 미리 숨겨둔 옷을 갈아입고 오토바이를 버려둔 채 달아났습니다."
2.4km가량의 등산코스를 수차례 오가며 옷과 도주 차량을 준비했습니다.
이들은 산과 가까이 있는 금은방들을 노렸는데, 옷을 바꿔입고 반대편 등산로로 하산해 추적을 피했습니다.
지난 1월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서울 도봉구의 한 금은방을 털었는데, 도봉산 입구로 달아나 9시간 넘게 산행을 해 북한산 쪽으로 빠져나가기도 했습니다.
2인조 절도범은 서울 강남에서 반찬 가게를 하던 사장과 배달 대행 업주로 만난 사이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석환 / 성남수정경찰서 형사과장 - "코로나로 인해서 경영난이 악화해 운영하던 사업을 폐업하고 범행을 모의했습니다." 경찰은 특수절도 혐의로 30대 남성 2명을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박준영 기자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경기 성남수정경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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